【바티칸 외신종합】교황령 「성공회 신자 단체」(Angli canorum coetibus)의 규정에 따라 로마 가톨릭교회와 온전한 친교를 이루고자 하는 미국 성공회 신자들을 위한 자치단이 1월 1일 자로 설립되고, 자치단장에는 전 성공회 주교로서 가톨릭 사제로 서품된 제프리 스틴슨 신부가 임명됐다(본지 2011년 11월 27일자 기사 참조).
새해 첫날,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미국 성공회 신자들을 위한 ‘성 베드로 좌(Chair of St. Peter)’ 자치단을 설립한다고 발표하고, 제프리 스틴슨 신부를 새 자치단장으로 임명했다.
스틴슨 신부는 2005년 성공회에서 주교품을 받았으나, 2007년 주교직을 사임하고 가톨릭교회로 들어왔다. 이후 로마에 있는 교황청립 아일랜드 신학원에서 공부하고 2008년 부제품을, 2009년 사제품을 받았다. 기혼이며 세 자녀와 손자 한 명이 있다.
올해 쉰아홉 살인 스틴슨 신부는 기혼이기 때문에 주교로 서품될 수 없고 사제들을 서품할 수도 없지만, 다른 면에서는 주교의 역할을 하게 되며 미국 천주교 주교회의에 투표권을 갖는 회원으로 참여한다.
휴스턴의 한 본당을 근거지로 삼게 될 ‘성 베드로 좌’ 자치단은 교구와 성격이 비슷하지만, 미국 전역에 있는 성공회 전통의 본당과 단체, 개인 신자들을 아우른다는 면에서 전국적 규모를 띤다. 자치단에 받아들여진 본당과 공동체들은 온전히 가톨릭이지만 특히 전례 면에서 부분적으로 성공회 전통을 간직하게 된다.
자치단은 누리집에 발표한 메시지에서, “교황의 자비로운 응답은 그리스도인 일치를 향한 어려운 길에서 중요하고 흥미로운 새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100명이 넘는 성공회 사제와 1400명이 넘는 신자들이 미국 자치단 안에서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해 신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 설립된 자치단은 2011년 1월 잉글랜드와 웨일즈에 설립된 ‘월싱엄의 성모’ 자치단에 이은 두 번째 경우이며, 캐나다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이런 자치단 설립을 고려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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