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6일부터 9월 4일까지 남아프리카 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1992년 리우회의 이후 본격화된 지구적인 차원의 환경 보호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빈곤 퇴치 문제이다.
이 두 가지 문제와 관련해 교황청의 입장은 한마디로 『인간이 개발의 중심』이라는 것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올 초 교황청 주재 외교관들에게 한 연설에서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과제들을 8가지로 요약하고 전세계 지도자들이 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줄 것을 간곡하게 당부했다.
이번 지구정상회의의 의제들 역시 교황이 지적한 문제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며 오히려 교황의 문제 제기가 그대로 정상회의의 쟁점들이 된 것 같은 느낌까지 갖게 된다.
교황이 지적한 첫 번째 과제는 「인간생명의 보호」이다. 사형, 낙태, 안락사 등은 모두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이며 특별히 유전자 조작은 새롭게 대두된 문제이다.
교황은 이 모든 것을 포괄해 「어떤 상황에서도(all circumstances)」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는 「가정의 수호」이다. 가정의 윤리적, 종교적 차원 이전에 가정은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실재로서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로서 보호되어야 한다는 것이 교황의 가르침이다. 교황은 2000년 대희년 10월 15일 가정의 대희년 강론에서 『가정은 「순전히 기능적 관계」를 초월하는 최초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세 번째는 「빈곤 퇴치」이다. 교황은 이 문제가 개발을 촉진하고 외채 탕감과 국제 무역의 개방을 통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네 번째는 교황은 어떤 상황에서도 「인권」은 수호돼야 하며 특히 어린이, 여성, 난민들의 인권 수호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 번째는 「군비 축소」이다. 교황은 지난 1999년 대인 지뢰의 생산, 저장, 거래를 금지하는 오타와 조약에 국제 사회가 참여하도록 촉구하는 등 국제 사회의 군비 축소 문제에 큰 관심을 가져왔다.
여섯 번째는 질병 퇴치, 특별히 가난한 이들에 대한 의료 혜택이다.
일곱 번째는 환경 보호와 자연재해 예방이다. 교황은 지난해 1월 일반 알현에서 「생태학적 회심(ecolo gical conversion)」을 요청하면서 『오늘날 생명체의 생존을 보장하는 「물리적」 생태계뿐만 아니라 생명체의 존엄성을 가능하게 하는 「인간적」 생태계 역시 극도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국제법과 규정의 준수이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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