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교구보다 건립되는 성당 한곳 한곳에 의미와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군종교구는 지난 9월 13일 큰 뜻이 담긴 또 하나의 성당을 봉헌하는 기쁨을 누렸다.
1966년 2월 현 육군 부사관학교의 전신인 하사관학교가 전북 익산시 여산면에 문을 연 이래 36년만에 새로이 건립된 부사관학교성당이 그것. 특히 이번에 봉헌된 부사관학교성당은 군복무 중 순직한 고 박명오(요셉·1947~1997) 대령의 뜻을 기린 유가족들이 내놓은 신축기금 2억여원이 밑거름이 돼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고인의 세례명을 따 「성요셉성당」으로 명명된 성당 봉헌식이 있은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들에게 이 성당은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고인이 20여년 전 부사관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하사관(현 부사관)으로 군생활을 처음 시작했기에 그의 가족과 지인들에게는 고인의 향기가 담긴 곳이기도 했다.
하사관으로 복무하다 장교시험을 거쳐 육군종합행정학교 경리학처장과 육군 중앙경리단 부단장 등을 지낸 박대령은 전역을 불과 2개월 앞둔 지난 97년 8월 밤늦게까지 근무하고 귀가하다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랑하는 이들의 곁을 떠났던 것이다.
이날 봉헌된 육군 부사관학교성당은 철골조 지상 1층의 190평 규모로 114평의 성당을 비롯해 다목적홀, 교리실, 회의실 등을 갖춘 교육관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부사관학교를 상징하는 삼각형을 전체적인 외형으로 골고타 언덕을 나타내는 제대벽 등으로 꾸며진 성당은 역동적인 모습 속에 아늑함과 평화를 느끼도록 설계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고 박명오 대령의 유가족을 비롯, 군종후원회 회장단, 해군 군종감 지경준 신부, 부사관학교장 이병길(미카엘) 준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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