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당시 교구장 김남수 주교는 주교 성성 20주년을 맞았다. 11월 21일, 교구에서는 김남수 주교 성성 및 착좌 20주년 기념미사가 열렸고 가톨릭신문은 김 주교를 직접 인터뷰,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사목방향을 들었다.
가톨릭신문은 당시 19 94년 11월 20일자 신문에서 “전국 교구 중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것은 물론 거대교구로의 성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수원교구장 김남수 주교는 최근 늘어나는 신자들을 관리하고 효율적 사목을 이유로 승계권을 가진 보좌주교를 요청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팽창하는 교구의 성장기에 그 역사를 함께해온 김남수 주교가 성성 20주년을 통해 교구의 발걸음과 자신을 되짚어본 기회를 가진 것이다. 인터뷰 기사의 첫 머리에는 김 주교가 ‘가장 황금기에 수원교구를 맡아 주교직을 수행한 것 같다’고 말한 소회가 적혀 있다.
“초창기에 교구를 맞았던 윤(공희) 대주교님은 고생만 하셨고 후임주교는 쉬는 신자 문제 등으로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빛나는 시기에 수원교구를 맡아 어려움 없이 20년을 보낼 수 있었어요. 이것은 저를 보필해준 모든 성직자, 수도자들과 전교구민들의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김남수 주교는 그 자리에서 주교 성성 20주년을 맞아 그동안 진행해왔던 신자재교육과 신자관리문제, 본당분할문제 등 교구의 당면과제를 예로 들며 교구민이 한마음으로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하나, 둘씩 풀어나가자고 당부한 바 있다.
김 주교는 “수치상의 증가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수원교구는 신자수 5배, 본당수 3배, 사제수 4배 등 20년 간 수원교구 발전상은 실로 대단했다”며 “이제는 내실을 다지는 일에 온 힘을 쏟아야 할 시기가 왔다고 본다”고 전했다.
당시 교구는 1만여 명이 넘는 10여 개의 본당에서 새 성당을 신축 중이었으며, 본당과 사목대상이 늘어남에 따라 김 주교는 교황청에 보좌주교를 요청해놓은 상태였던 것이다. 당시로서는 알 수 없었지만 김 주교의 말은 차기 교구장이 될 최덕기 주교의 탄생을 알리는 것이었다.
김 주교는 교구가 수도 교구의 일원으로 서울에서 뻗어 나오는 신자들을 받아들여 그들이 갈망했던 신앙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제가 부족하므로 성소를 위해 모든 신자들이 더 열심히 기도해 줄 것도 요청했다.
교구 발전의 꿈을 꾸고 그 견인차 역할을 해왔던 김남수 주교는 올해로 선종한지 10주기를 맞는다. 교구는 김 주교의 사상과 영성을 기리기 위해 올 5월말 교구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으며 그의 뜻을 받들어 ‘생명사랑나눔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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