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가정은 가족의 화목과 성화를 위하여 날마다 공동으로 기도하고 주간별이나 월별로 공동 반성의 기회도 마련한다.” (한국지역교회법 제103조2항)
가정은 모든 인간관계와 활동의 기초이며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가정의 본래 목적은 서로 사랑하는 남녀가 한 몸을 이루어 사랑의 결실로 얻은 자녀를 통해 자신의 사랑을 이어가게 하는 것과 가족 간의 일치와 나눔으로써 인간 완성을 추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가정은 사회의 기초로서, 자녀를 낳아 올바른 가치관을 갖도록 교육함으로써 계속적으로 사회를 육성하기 때문에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가정 안에서의 사랑과 나눔은 사회 안에서의 봉사와 나눔을 실천하는 본보기가 되며, 가족 간의 인격적 일치는 사회 안에서도 지역 간, 계층 간의 장벽을 헐어 버리고 화해와 일치를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혼인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다시 태어난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께서 그 중심이 되신다.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과 희망, 그리고 사랑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사랑과 생명의 공동체이며,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명에 참여하는 가장 기초적인 신앙공동체이다. 이러한 이유로 가정을 가정 교회(Domestic Church), 또는 작은 교회(Little Church)라고 불리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은 성요셉과 성모 마리아와 예수님께서 이루신 성가정을 본받아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여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세상에 그리스도 정신을 드러내고 증거하며, 사제나 수도자가 될 성소자를 양성하는 못자리로서의 역할도 담당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지향하는 성가정의 모습은 결코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의 모습만은 아니다. 마리아와 요셉의 가정은 가정의 시작인 결혼부터 성령으로 인해 아들을 잉태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해야 하는, 남자로서의 수치심과 갈등으로 요셉에게 파혼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한 여인으로서는 생명을 잉태한 기쁨의 시간들이 마리아에게는 인간적인 고통의 나날들이었다. 그러나 마리아와 요셉은 이러한 갈등과 시련을 신앙으로 이겨낸,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참 부부의 모습을 드러낸다. 하느님께 대한 가녀린 마리아의 순명을 남편 요셉은 사랑으로 감싸주고 신앙으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드린 요셉의 믿음을 마리아는 존경하고 의지하였다. 이러한 요셉과 마리아의 존경과 사랑은 인류를 구원하실 메시아 구세주께서 인간으로 오시는 가정의 바탕이 되었고 결국 하느님의 섭리가 이루어지는 은총의 원천이 되었다.
그러므로 세상안에서 우리의 가정이 성가정으로 불리움을 받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과거에 조과(早課), 만과(晩課)라고 해서 아침저녁으로 날마다 정성되이 기도를 바치며 하느님을 찬미하며 성가정으로 나아가려고 노력했던 부모님들처럼 우리의 가족들도 함께 모여 묵주를 손에 들고 저녁기도를 바치는 아름다운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또한 성가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든 가족들이 주님께로 향한 목표를 가지도록 성경가훈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적어도 한달에 한 번은 가족회의를 열어 가족간의 통교가 이루어지고 세상안에 봉사하는 가정사도직을 실천하는 참가족들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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