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어린 천사가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감동과 희망을 더하고 있는 주인공은 18세 청년 황지권(요셉) 군.
황군은 지난해 12월 23일, 구조개선 공사를 벌이고 있던 서울 양화대교를 건너다 10m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황군은 머리, 허리, 늑골 등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간 뒤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지난 3일 오후 하느님 품으로 떠났다.
황군과 가족들은 10여 년 전 호주로 이민을 떠났고, 지난해 말 친척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황군의 가족들은 황군을 더욱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장기기증을 결정하게 됐고, 이후 상황에 따라 다시 인체조직을 택하게 됐다.
황군의 어머니 우미숙(비르지타)씨는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지권이를 보고, 지권이처럼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결심을 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아마 주님께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주시려 지권이를 보내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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