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전 평일미사 후, 40여 명의 신자들이 교육관 강당으로 모여들었다. 강의 자료와 함께 차와 간식도 앞에 두고 편안하게 시작한 강의. 하지만 참가자들은 누구랄 것 없이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눈빛으로 강의에 빠져들어 갔다. 바로 평신도로서의 정체성과 소명을 환기하고 보다 구체적인 실천을 구현하기 위해 참가한 자리이기 때문이다.
수원교구 용인대리구 삼가동본당(주임 서북원 신부)은 2012년 새해를 시작하며 ‘희망강좌’를 이어가고 있다. 본당은 신자 개개인이 스스로 교회의 주최임을 인식, 참다운 그리스도인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노력의 하나로 이번 강좌를 기획했다.
이에 따라 본당은 올 한 해 동안 제7차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후속으로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발표한 「평신도 그리스도인」을 교재로 매주 금요일 특강을 연다. 또한 신자들이 일상생활 중에 실천해야 할 바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강좌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문제 현장 견학 등의 기회도 다채롭게 제공할 방침이다.
6일 오전 10시 미사 후 이어진 ‘2012 희망강좌’ 첫 주제는 ‘삶에서 완결해야 할 쇄신과 적응’이었다. 희망강좌 강사로 나선 서북원 주임신부는 ‘쇄신과 적응’을 향해 문을 연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여타 공의회와 차별화된 특징과 의미 등에 대해 열띤 설명을 이어나갔다.
특히 서 신부는 “이 공의회는 기존 피라미드 형태의 위계적 교회관을 탈피, 교회를 평신도들과 성직·수도자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로 똑같은 품위를 누리는 친교 공동체로서의 교회를 이해했다”며 “현세의 질서를 하느님의 뜻에 맞게 개선하는 일 즉, 세속에 살면서 누룩처럼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할은 평신도들에게 맡겨져 있다”고 평신도 소명에 대해 강조했다.
또한 첫 강좌에서 참가자들은 교구장 이용훈 주교가 교회언론에 연재한 글을 함께 읽고, 한미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제시하는 많은 난제들에 대해 공감, 내 가정과 사회뿐 아니라 인류 전체에 선익을 주는 경제활동을 선택하는데 힘을 모을 뜻을 다졌다.
이날 강의 후 서북원 주임신부는 “이번 강좌를 통해 신자들이 함께 모여 보다 구체적으로 문헌 등 교회 가르침을 숙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생활 현장에서 ‘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야 하는가’를 올바로 체득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아울러 서 신부는 “각자가 신앙생활 안에서 기쁘게 살아가고, 삶 안에서 힘겨운 일과 맞닥뜨릴 때에도 쉽게 쓰러지지 않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힘을 키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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