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속에 죽어간 성냥팔이 소녀가 하트의 여왕이 돼 트럼프들로 하여금 사랑혐의자를 잡아오라 명령한다. 전 재산을 도박으로 탕진한 피노키오를 사랑하는 제페토 할아버지, 살인한 흥부를 용서하는 놀부, 그리고 술로 허송세월하며 딸을 외로움 속에 죽게 한 성냥팔이 소녀의 아버지. 그 아버지 안에 남아 있던 실낱같은 사랑이 얼음보다 차가운 하트의 여왕의 마음을 녹였다.
7일 오후 8시 군포예술회관 철쭉홀에서 열린 뮤지컬 ‘동경’의 모습이다. 이 뮤지컬을 만들어낸 주인공은 다름 아닌 안양대리구 산본본당(주임 이병문 신부)의 중·고등부 학생들. 올해로 5번째 열리는 수원교구 산본본당 중·고등부 축제 ‘예그리나’(예수님을 그리는 나)에서 뮤지컬을 선보이기 위해 산본본당 중·고등부 학생 120여 명은 공연팀, 코러스팀, 밴드팀, 소품팀, 홍보팀 등으로 나뉘어 2개월 전부터 준비해왔다. 성경의 이야기를 동화에 녹이고 친숙한 노래를 접목해 ‘사랑’이라는 소중한 선물을 뮤지컬로 풀어간 이번 공연은 공연을 관람한 관객뿐 아니라 학부모와 학생, 교사를 이어주는 끈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이병문 주임신부는 “알면서도 잊히고 자주 쓰기도 하는 말이 ‘사랑’인데 주님의 계명인 사랑을 멋진 모습으로 공연한 학생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내자”면서 “교사들의 노고와 학생들을 믿고 지켜봐준 학부모, 공연에 온 모든 관객에게도 큰 박수를 보내자”며 이날을 준비하고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박수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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