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의 라틴 아메리카인 도시 변두리 빈민촌에서 11살 소녀 마로아가 할머니와 살고 있다. 마로아는 매일 포르노 사진과 성인들의 작은 사진을 팔아서 번 돈을 인색한 주정뱅이 할머니에게 갖다 바쳐야 한다. 할머니 외에 가족이 없던 마로아에게는 선택권이 없었다.
하지만 친구 카를로스가 마로아를 도둑의 세계로 초대하던 날, 소녀의 삶은 완전히 바뀐다. 이후 가출한 마로아는 거리의 갱단 소년들과 어울린다. 그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옆 마을에서 큰 마약 매매가 있을 것이라는 정보를 그들에게 전달한다. 소년 갱단은 마약을 운반하던 남자를 죽이고 만다. 문제는 그 지역이 경찰대 서장 에제키엘의 영역이었다는 점이다.
사악하고 잔인한 에제키엘은 법을 수호하는 척하면서도 마약 밀매매자들을 보호해주는 부패 경찰이다. 카를로스와 갱단 소년들은 그의 눈을 피해 도망쳤지만 마로아는 결국 붙잡히고 만다. 자백을 거부하면서 맹렬하게 대항하는 마로아는 미성년자 보호소에 들어가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날마다 적응해야 했던 마로아는 더욱 공격적이 되었고, 외톨이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로아는 클라리넷 소리를 듣게 된다. 희망이 없던 마로아의 인생에 희망의 서광이 비추는 순간이었다.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간직한 마로아를 알아 본 것은 음악교사 호아킨이었다. 그는 마로아를 붙잡고 음악 수업을 시작한다. 이어 보호소 아동들로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온 마음을 다해 그들을 지도했다. 버림받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그만의 방식이었다. 호아킨은 마로아를 통해 그의 세상 역시 완전히 바뀌게 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로아는 보호소에서 탈출해 집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경찰의 눈을 피해 거리에서 구걸하며 살아간다. 호아킨은 위험을 무릅쓰고 마로아를 보호하고 돌봐준다. 하지만 이웃 할머니의 고발로 호아킨은 본국인 스페인으로 강제출국 당하고, 마로아는 다시 체포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영화는 새드 엔딩이다. 그러나 마로아는 이 모든 역경을 이겨냈다. 결국 호아킨의 바람대로 훌륭한 클라리넷 연주자가 된다.
남미 판 ‘빌리 엘리어트’라 불리는 ‘거리의 소녀 마로아’(100분/베네딕도미디어)는 사랑스럽고 매력적인 음악영화다. 인도영화 ‘블랙’에서 보았던 스승과 제자의 아름다운 사랑과 ‘빌리엘리어트’ ‘어거스트 러쉬’의 감동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문의 054-970-2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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