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강원(소화 테레사·서울 한강본당)씨의 초대전 ‘주님 숨결 따라 걷는 길’이 서울 목5동성당 성가정 갤러리에서 3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방문했던 세계 곳곳의 성지를 비롯해 다양한 여행지를 소재로 삼고 있다. 흔히 상상할 수 있는 멋진 경치를 옮겨 놓은 풍경화나 자동차를 달리다 잠시 멈추고 찍은 듯한 여행사진과는 거리가 멀다. 마치 작가와 함께 조용히 기도하며 순례길을 걷다가 어느 순간 고개를 들어 마주하게 된 햇살 가득한 광경이 은은한 감동을 전한다. 단순히 눈으로 즐기는 여행이 아니라 주님이 영혼을 인도하는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며 은총을 채우는 여정을 작품 속에서 느낄 수 있다.
작가 또한 “함께하는 시간과 자리가 소중한 의미를 갖는 것은 다른 이와 하나됨의 공간이자 마음이 요구하는 것을 귀담아 듣는 시간의 길이기 때문”이라며 “인간의 관계성 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하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의 한 폭을 올리는 여행”이라고 설명했다.
박씨의 작품에는 인상주의적 혹은 수채화 같은 투명한 유화가 전해주는 맑고 편안한 기운이 조용히 화폭으로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다. 자극적이거나 낯선 외국 길거리의 볼거리를 선사하지 않아도 그의 작품 앞에서는 앞으로 향할 마음의 여정을 생각하게 된다.
작가는 서울대학교 미술대 회화과를 2년 수료한 뒤 미국 조지워싱턴대학에서 회화 전공으로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하며 15회의 개인전과 140여 차례에 걸친 단체전에 참여하고 있다.
※문의 02-2644-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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