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임명 발표 당시 서울 혜화동 주교관 숙소에 머물고 있던 김운회 주교는 각계 지인들과 선후배 사제 등으로부터 걸려오는 축하전화를 받느라 분주. 특히 신학교 동창인 백남용 신부(명동 주교좌본당 주임), 류병일 신부(가톨릭대학교 신학대학장), 김자문 신부(성소국장) 등과 교구 사무처장 최창화 신부, 관리국장 소윤섭 신부 등 동료사제들은 소식을 접하고 직접 방문해 축하의 꽃다발과 함께 인사를 건네고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73년 서품동기인 류병일 신부는 『온화하고 친화력이 뛰어난 그의 성품으로 서울대교구의 많은 사제들의 화합을 이끌어내며 주교직을 충실히 수행하리라 믿는다』며 반가워했다. 김주교는 이날 축하를 해온 이들에게 일일이 고마움을 표하고 『부족한 사람이 막중한 임무를 맡게 돼 송구스럽다』며 『많은 기도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요청.
▲ 김주교(왼쪽에서 세번째)가 관리국장 소윤섭 신부, 사무처장 최창화 신부, 가톨릭대 신학대학장 류병일 신부(왼쪽부터)의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가족들 “가문의 영광”
○…김주교의 임명 소식을 전해들은 가족들은 『무겁고 힘든 십자가를 지게 된 김주교의 일을 가문의 영광으로 받아들인다』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이 될 것을 다짐하기도. 김주교의 모친 황옥남(마리아.78)씨는 『어느 한 사람이나 가정의 영광이 아니라 교회에 영광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기도를 바치겠다』고 말했다.
선영(先塋) 찾아 미사
○…김주교는 임명 이튿날인 13일 오전 경기도 안성 미장리 선영을 찾아 임명 후 첫 미사를 가족들과 봉헌하고 오늘의 신앙을 물려준 조상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김주교는 『가시밭길을 걸으면서도 믿음의 길을 버리지 않은 선조들의 기도와 사랑으로 오늘 이 길을 걸을 수 있다』고 소감을 피력. 그는 또 주교직 제의가 있은 후 봉쇄수도원을 찾아 기도 속에 마음을 정리했던 순간을 소개하며 『받아들이느냐 마느냐를 고민하는 것조차 교만임을 깨닫게 됐다』고 밝히고 『오로지 주님께서 어디에 쓰실 지 묵상하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 김운회 주교(앞줄 왼쪽에서 두번째)는 10월 13일 오전 경기도 안성 미장리 선영을 찾아 주교 임명 후 첫 미사를 가족들과 함께 봉헌했다.
교정에선 환호성이
○…20년 가까이 김주교가 몸담아 왔던 서울 동성중?고등학교에 그의 주교 임명 소식이 전해지자 곳곳에서 환성이 터져 나왔다. 학생회장 이영준(미카엘.2년)군은 『공부에 앞서 몸소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준 아버지와 같은 분이었다』며 학생들을 대표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월요일 아침 교장실을 찾은 학부모회장 최영애씨는 『소나무와 같이 흔들림 없는 곧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던 모습이 모든 교구민에게 기쁨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정대주교 “하느님께 감사”
○…14일 월요일 오전 교구청을 방문한 김주교는 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와 이한택, 염수정 주교로부터 뜨거운 포옹으로 환영의 인사를 받았다.
정대주교는 김주교를 만나자마자 굳은 악수와 포옹을 번갈아 나누면서 주교 임명을 축하하고 손수 자리를 잡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등 기쁜 표정이었다. 정대주교는 『우리 교구에 새 보좌주교를 준 하느님과 교황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몇차례나 거듭 강조하고 『모든 교구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새 주교님이 훌륭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기도하자』고 말했다.
염수정 주교는 『주교 임명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같이 일하게 돼 정말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고, 이한택 주교는 『훌륭한 분이 주교로 임명돼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염주교와 이주교는 『교구장님을 도와 하느님 백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자』고 다짐하면서 다시 포옹하고 축하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