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 유명 아이돌그룹의 팬 페이지 회원들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직접 뜬 털모자 등을 전달, 새로운 팬 문화의 모범을 보였다. 또 개인은 물론 각 기업체, 본당과 기관단체 단위로 신생아 살리기 털모자 뜨기 캠페인이 확산된다는 소식도 우리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이러한 ‘참여형 기부’는 소액 기부, 기부자의 능동적인 참여 등이 부각되는 새로운 기부문화의 흐름에 따라 더욱 큰 호응을 얻는다는 평가다. 특히 털모자를 뜨는 봉사는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정성을 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노인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부각됐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면역력이 약해 폐렴 등의 질병과 저체온증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한낮에 태양이 작열하는 것과 달리 밤이 되면 기온이 급격히 하강한다. 이 캠페인을 주관하고 있는 국제아동권리기관 세이브더칠드런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는 해마다 200여만 명의 아기들이 태어난 당일에 사망, 400여만 명의 아기들이 한 달 안에 사망한다. 그중 60%가량은 저체온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털모자를 활용해 아기들의 체온을 평균 2도만 높여도, 사망률은 70% 이상 줄일 수 있다. 또한 털모자는, 조산아들에게는 일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만큼 유용하다.
인터넷사이트에서 1만원 남짓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는 모자뜨기 키트에는 털실과 소개 책자, 반송용 봉투까지 포함돼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아프리카 잠비아 등지의 아기들을 위한 털모자는 올해 2월 말까지 접수, 3~4월 중 현지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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