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 시상식이 11일 오후 7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 대성당에서 고(故) 이돈명(토마스 모어) 변호사의 1주기 추모미사 중에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영구 변호사(전 국가정보원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이부영(이시도로) 전 국회의원(이돈명 변호사의 세례 대자) 등 이돈명 변호사를 기억하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천주교인권위원회(이사장 김형태 변호사)가 독재정권과 맞서 싸운 인권변호사의 맏형이자 흔들리는 사학을 바로 세운 신념의 교육자였던 이돈명 변호사의 삶과 뜻을 되새기기 위해 제정한 천주교인권위원회 이돈명인권상의 제1회 수상자로는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가 선정됐다.
이돈명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에서 일했던 심사위원장 이석태 변호사는 심사평에서 “활동목적의 특수성과 단기간에 시민들의 호응을 얻어 교육현장에서의 인권문제를 부각시켰다는 점을 높이 평가해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원이 수여됐다.
학생인권조례제정운동 서울본부 청소년 활동가 ‘검은빛’씨는 수상 소감에서 “청소년 입장에서 노력한 우리의 공로가 이돈명인권상 수상으로 인정받았다”며 “그동안 외롭게 눈물 흘린 시간들을 생각하니 이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했다.
유가족을 대표한 이돈명 변호사의 큰아들 이영일씨는 “이돈명인권상을 계기로 한국사회에도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는다면 유가족들은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인사말을 전했다.
김병상 몬시뇰(인천교구 원로사목자) 주례로 봉헌된 1주기 추모미사에서 강론을 맡은 안충석 신부(서울대교구 원로사목자)는 “작년 꽁꽁 언 땅에 하관예절을 하던 때의 기억이 생생하다”며 “이돈명 변호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일생을 사신 분으로 그분의 환한 미소는 어두움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다는 진리를 웅변하는 미소였다”고 말했다.
카리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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