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서 성지를 지키는 한 명의 노(老) 수사신부가 있다. 그리고 그 삶의 자취를 재조명하고자 전시회를 마련한 한 화가가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개인전 ‘구도자의 길’을 통해 안선호 베다 신부(작은형제회)의 삶을 찾아본 김마르타(마르타) 갤러리 仁(인) 관장. 김 관장은 3년 전 다시금 안 신부를 찾아갔을 때 봤던 예루살렘 프란치스코회 본부 종탑을 중심으로 ‘십자가의 길’을 떠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안 신부의 삶을 재조명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의 결실은 오는 2월 1~7일 서울 명동 평화화랑 제1전시실에서 갖는 ‘구도자의 길 플러스 십자가의 길’ 개인전에서 선보인다.
김 관장은 10여 년 전, 남편의 일 때문에 이스라엘에 거주하게 되면서 안 신부를 만나게 됐고, 신앙을 바탕으로 영성적인 도움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 관장은 그림을 통해 30여 년간 성지 봉사를 하며 ‘구도자의 길’을 걸었던 안 신부의 삶이 ‘십자가의 길’ 위에서 고통을 당하신 예수님을 온전히 닮아가고자 했던 한 사제의 모습이었다고 고백한다. 전시회에는 ‘구도자의 길’을 마무리하는 두 작품과 다양한 소재의 질감을 살린 오브제 형식의 ‘십자가의 길’을 펼쳐낸다.
“내년이면 신부님께서 사제 서품 받으신지 60주년이 됩니다. 저의 그림을 통해 신부님의 사제생활 60년의 삶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저의 작은 탈렌트를 통해 신부님의 삶, 또 신부님과의 인연을 표현할 수 있어 기쁩니다. 신부님의 발자취를 교회와 세상에 남기는 것이 제 소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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