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회매체에 관한 교령에서는 “사회 커뮤니케이션 매체의 올바른 사용에 관한 중대한 도덕적 의무를 지닌 사람들”을 “문인, 집필자, 연기자, 연출자, 제작자, 배급자, 기술자, 판매원, 평론가, 그리고 어느 모로든 매체의 제작과 전달에 관여하는 사람들”로 정의한다. 그리고 그들이 “정보와 유인을 통하여 인류를 바른 길로 또는 멸망으로 이끌 수 있다”고 본다. 이는 사회 매체뿐만 아니라 ‘문화’ 전반에도 적용되는 항목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 내 ‘청소년문화사목부’를 신설한 청소년국장 양장욱 신부는 “청소년문화사목부를 통해 복음이 세상 속에 ‘예수님의 비유’처럼 녹아들어갈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문화예술인들이 교회 내에 머물며 신앙적 가치에 대해 외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문화 제작자에 대한 지원에 대해서도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밝힌 대목이다.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청소년문화사목부가 추구하는 것도 그런 것입니다. 사회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문화는 사회의 영향을 받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생산해내기도 합니다. 그 사회적 가치 생산에 복음적 가치를 담으려 합니다.”
청소년문화사목부는 ‘문화’를 통한 청소년 교육에도 초점을 맞춘다.
“문화가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굉장히 큽니다. 안타깝게도 사회 전반에는 청소년 교육에 부정적인 문화가 만연해 있습니다. 선한 문화, 복음적 가치에 합당한 문화의 저변을 확대해 청소년들이 긍정적인 문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청소년문화사목부는 ‘일방’적인 문화사목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문화사목을 펼칠 예정이다. 첫 번째 사업으로 가톨릭 청소년 연극제를 기획했다.
“‘연극’은 총체적인 예술입니다. 글, 음악, 동작 등 모든 예술이 종합돼 있지요. 주제 선정에서부터 대본 작성, 연출까지 모두 청소년들의 손에 맡길 예정입니다. 그 과정에서 청소년들이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복음적 가치를 스스로 찾아가도록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양 신부는 연극 제작 과정을 통해서 공동체성을 기를 수 있고, 이를 통해 왕따 또는 학원 폭력 문제 해결의 실마리도 잡을 수 있지 않겠냐고 조심스레 관측했다.
“청소년문화사목부는 앞으로 문화를 통한 복음 전파, 청소년 교육, 문화 제작자에 대한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 활동을 계기로 우리 교구 및 교회 전체에 문화사목에 대한 관심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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