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가족으로 생각한다면 나눔은 커다란 결심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케냐의 어린이들을 위한 학교 건립에 자신의 퇴직금을 기부한 부산교구 안락본당 주영자(한나·60)씨는 평생을 간호사로 일 해오다 올해 정년을 맞았다. 평소 짠순이로 소문난 그녀는 무슨 이유로 퇴직금을 선뜻 내어놓았을까?
본당의 해외선교후원회 회원으로 활동해오던 주씨는 살레시오 수녀회 소속 이쌍례 수녀를 통해 아프리카의 가난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어렵게 살아오던 어린 시절, 그리고 대학시절까지 후원자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당시에는 고마움에 대해 잘 몰랐지만 지나고 보니 감사한 마음이 커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지 고민하며 살아왔습니다.”
주영자씨는 각종 후원회 가입 등 지속적인 나눔을 실천해 왔다. 이것은 ‘택시를 타지 않는다’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됐다. 퇴직금을 내어놓은 것도 차를 사지 않고 대신 좋은 일에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
“제게 차를 태워준 모든 이들도 나눔에 한몫을 한 고마운 분들입니다.”
살아가며 갈등이 생길 때는 성경 말씀을 생각하며 결정하려고 노력한다는 주씨는 신앙이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더 많이 나누지 못하는 모습에 부끄럽기도 하다고.
“앞으로도 작은 불편을 감수하고 이웃과 서로 도우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보다 많은 이들이 행복한 나눔에 동참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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