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1년 청소년 종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과반수의 청소년들은 부모와 대화하는 시간은 하루 중 한 시간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이용률은 2008년 60%에서 20% 증가한 80%의 비율을 보였다. 사교육은 대부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지난해 6~12월 청소년이 있는 2200가구의 주 양육자와 9~24세 청소년 35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각 가정에서 청소년들과 대화하는 상대자는 아버지보다 어머니인 경우가 월등히 많았다. 조사결과에서는 자녀와 대화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아버지가 6.8%로, 어머니 2.5%의 3배가량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화시간이 ‘30분 미만’이라는 응답은 아버지가 42%, 어머니가 20%였다. 한 시간 이상 대화하는 경우는 어머니가 45.2%로 아버지의 23.9%보다 2배 정도 높았다.
게다가 청소년들이 부모와 함께하는 대표적인 활동은 ‘저녁식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2순위는 학교생활과 관련한 대화였다. 이어 청소년의 75.8%는 부모님과 주1회 이상 저녁식사를 하고, 48.4%는 역시 주1회 이상 부모와 학교생활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고 답했다.
실제 생활에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대화의 중요성을 잘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는 데에 큰 어려움을 느끼거나 관심을 덜 갖는 경우가 많다. 각종 통계에서도 우리나라의 부모와 자녀가 대화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40분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그나마도 대화에는 ‘밥 먹었니?’, ‘숙제는 다했니?’ 등의 일상 대화가 포함돼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고, TV와 컴퓨터 등의 매체에 빠져드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가정 안에서 대화 시간은 부쩍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부모 자녀간 대화의 질은 자녀의 인성과 가치관, 학업 성적 등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올바른 교육을 위해서는 차라리 사교육을 줄이고 부모 스스로 자녀와 대화하는 방법을 익히는데 돈과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전한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대화는 몰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생활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며 “요즘 부모들처럼 대화와 모든 활동을 주말에 몰아서 하게 되면 자녀와의 거리는 좀처럼 좁히기 힘들다”고 역설한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평소 자녀와 대화하는데 익숙하지 못하거나 어색함이 있다면 우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활동 등을 통해 얼굴을 마주할 시간을 만들라고 권유한다. 오락이나 나들이 시간뿐 아니라 상설 가족모임과 가정미사 등을 마련, 눈높이를 맞출 기회를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한 생활이라는 조언이다. 또 가족회의는 단순한 대화뿐 아니라 가족 공동체의 목표를 공유하고 나아갈 방향을 확인하는 유용한 장이라고 강조한다.
가정/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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