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군기지 백지화와 국가공권력 회개를 위한 시국미사’(이하 시국미사)가 1월 31일 오전 11시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회장 윤정옥 수녀)와 제주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천주교연대(공동운영위원장 고병수·박동호 신부) 공동주최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대성당에서 봉헌됐다.
지난 1월 10일 제주 강정마을에서 장상련 소속 수녀 18명과 평화활동가 등이 기도 중 강제연행됐다 석방된 사건을 계기로 열린 시국미사에는 박문식, 박동호, 김정대 신부 등 사제 20여 명과 수녀 400여 명, 수사와 평신도 100여 명이 참석했다.
미사에 앞서 인사말을 전한 윤정옥 수녀는 “‘강정마을 사태’가 벌어진 상황을 접한 후 수도자들이 이 사회에서 증거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했다”며 “현실은 당황스럽고 슬프지만 반생명 문화와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고 있는 현실에서 회개의 삶을 살자고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강정마을 사태 동영상 시청에 이어 박동호 신부 주례,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 미사에서 박 신부는 강론을 통해 “교회가 제주 해군기지에 반대하는 이유는 생명과 평화라는 신앙의 가치에 근거한다”며 “특정 이익을 위해 약자를 핍박하는 공권력의 회개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이어 “‘살인하지 말라’는 계명에 어긋나는 군사기지 건설을 보고도 침묵한다면 악의 길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사 중에 장상련은 사회사목분과위원장 김영미 수녀가 낭독한 ‘한국천주교 여성 수도자 4032인 선언’에서 ▲제주 해군기지 건설 즉각 중단과 하느님의 평화 정착을 위한 연대 ▲국가공권력이 부당하고 폭력적인 공권력 행사에 대해 사죄하고 회개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연대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던 사회의 약자들이 차별받지 않고 진정한 주인이 되는 날을 위한 연대를 결의했다.
카리타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