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언론은 신앙의 거울 역할을 해야 합니다.”
칠순을 맞은 나이에도 인문학 강좌와 다양한 강의, 집필활동 등을 왕성히 펼치고 있는 부산언론인클럽 최화웅(비오·광안본당·전 MBC 보도국장) 사무총장을 만났다.
최 사무총장은 이번에 백성기(토마스아퀴나스·수정마을본당)·곽근수(마르코·초장본당)씨와 함께 「한국민방개척사」(400쪽/2만 원/나남)를 공동 발간했다. 부산MBC 기자와 피디 출신 저자 세 명이 사료 수집과 증언, 현장 답사를 통해 국내 최초 민방의 역사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순수 민간인에 의한 자본으로 시작된 부산 문화방송이 시청자의 요구에 민감하게 귀를 기울였던 첫 모습을 기억합니다.”
최화웅 사무총장은 “일반 언론은 물론이고 교회언론도 첫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포교론적인 입장도 중요하지만, 한 시대를 살아가는 언론으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한다.
이미 교회는 물질주의와 도덕적 상대주의 등 세속화 경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언론이 신자들의 모습과 실상을 좀 더 심층적으로 들여다볼 필요성이 요청된다는 설명이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신선한 운동이 사회에 나가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합니다. 오히려 교회가 사회의 변질된 모습을 보인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최화웅 사무총장은 이런 점에서 ‘회귀운동’의 필요성을 주창하며 순결, 정결, 가난 등 주요한 가톨릭교회의 정신이 다시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 언론이 자신의 한계를 만들지 않고 신문고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주하지 않는 모습이야 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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