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 베들레헴의 마굿간인 듯
암울과 가난으로 메마른 척박한 땅에
네 어미「가톨릭」의 간절한 소망 가슴에 안고
고고히 태어나
때로는 세파에 비틀대기도 하고
휘몰아치는 광풍에 꺼질 듯 꺼질 듯 하면서도
꺼지지 않는 등불로
어둠을 사루며 걸어온
외길 70년
영혼들이 춥고
삶이 고달픈 외국 땅 이곳에도
위로의 벗이 되고 따뜻한 가슴 되어
삶을 북돋아주고
애환을 함께 한 지도
어언 13년
가짜 그리스도들이 목청을 높이고
온갖 거짓들이 황홀히도 날뜀에
모두들 혼돈에서 허우적거릴 때
너는 오직 임의「말씀」을 선포하는
진리의 파란 글자였다.
시린 영혼들에게
임의 사랑 불 당겨주고
텅빈 겨레의 가슴에 희망을 심으며
삶의 길잡이고자
흘린 땀 방울이
오늘따라 더욱 빛나는구나
날이 갈수록 어둠은 더욱 깊어져
가인의 후예들이 검은 날개 휘저으며
죽음의 독침을 마구 쏘아댐에
사람이 그 독침을 맞아
빈사를 헤매는 이 슬픈 계절
아 그러기에 너는 더욱 굳건히 일어나
더 밝은 빛살 되어 세상을 비추어라
더 또렷한「말씀」되어 영혼들을 깨우리라
더 힘찬 글자 되어 삶을 이끌어라
더 뜨거운 가슴되어 어미의 소망을 채워 드려라
너 뒤에는 어미와 형제들이
너를 끌어주고 밀어주고 있나니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