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신문이 창간 70주년을 맞아 세계 교회사 1백대 사건의 현장을 찾아 나선다. 가톨릭신문의 이 기획은 예수 탄생에서부터 2천년 대희년까지를 잇는 대장정으로 우리 교회의 빛나는 문화 유산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교회사의 전체적인 맥락을, 소개되는 1백대 사건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취재 과정에서 가톨릭신문은 교회의 자랑스런 면만이 아니라 부끄러운 모습까지 솔직히 소개함으로써 지난 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의 교회 모습을 정립할 작은 계기로 삼고자 한다. 세계 교회사 1백대 사건은 가톨릭신문사에서 임의로 정하였으며 광주가톨릭대학교 김희중 신부(그레고리안대학교 교회사 박사)가 감수했다.
그리스도교는 역사 종교로서 추상적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실에서 시작한다. 따라서 이번 기획도 예수의 역사적 실재를 확인하는 작업에서부터 시작한다.
예수의 탄생과 세례, 죽음, 부활 등 예수의 발자취를 더듬어 봄으로써 신약성서에 나타난 신앙의 그리스도를 통해 역사적 그리스도를 확실히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예수승천 이후 성령강림으로 시작된 교회는 예수의 인류구원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역사 속에서 존재하게 된다.
공 계시가 끝나는 원시 교회와 사도시대는 예루살렘 중심의 유태 그리스도교적 시기와 안티오키아 중심의 이방인 그리스도교로 넘어가는 시기, 바울로 사도의 이방인에 대한 포교 시기 등 3기로 나누어진다. 이 시기를 통해 초기 그리스도교의 근본정신과 생활상들을 알 수 있게 된다.
공 계시의 종결 이후 교회는 신앙 유산의 보전을 위해 성전의 기초를 놓는 사도후기 시대를 통해 교부, 호교가들의 신학적 노력과 초기 그리스도교가 각 지역에 전파되면서 나타나는 종교 혼합주의적 사상에 의한 이단과 분열을 극복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그리고 혹독했던 로마제국의 박해시대를 거쳐 콘스타티누스 대제의 종교자유 허용과 그리스도교의 국교화로 인한 제국 교회의 탄생, 종교자유로 활발해진 신학 교류 시기의 이단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동방공의회 등을 통해 교회의 새로운 개척 시대가 열린다.
이어 교회는 5∼6세기의 민족 대이동이라는 세계사에 있어서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민족 대이동은 교회 활동의 범위를 확장하였고 세계사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새로운 민족들을 교회사 안으로 끌어 들임으로써 새로운 무대에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민족 대이동에서 문예 부흥기까지의 약 1천년, 흔히 중세라고 구분 짓는 이 시기의 교회는 서양사에서 교회의 시기로 불리울 만큼 가장 그리스도적이었던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 각 국가들은 평화와 그리스도교적 질서의 확립에 그 사명을 두고 있었으므로 교권과 정권 곧 교황권과 황제권이라는 두 권력의 상호 관계는 교권이 우월한 위치에 있었다. 그러나 이 속권과 교권에 대한 투쟁은 교회에 많은 폐해를 안겨주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기는 국가와 교회의 지도 아래 고대의 유산을 바탕으로 그리스도교적 정신으로부터 새로 형성된 문화 공동체를 만들어냈고 만민을 하나의 정신적 유대로 통일하였다. 찬란한 중세의 문화 예술들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중세 신학의 주류를 이루었던 스콜라학에 대한 반발로 인간중심 사상을 강조한 인문주의를 필두로 일어난 14세기 이후의 서구정신의 대변동은 이제까지 서구 민족들의 지도자였던 교회와 서구인 사이의 괴리를 조장하고 여기서 그리스도교적 서구 사회가 교회와 이탈함으로써 신앙의 쇠퇴를 낳기도 했다.
이 서구정신의 변화는 14세기 교황권의 약화에 힘입은 바 크다. 교황 글레멘스 5세 이후 교황들이 프랑스 아비뇽에 머물렀던 시기가 이어졌으며 정통 교황들에 반대하는 대립 교황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교회가 혼란과 분열에 쌓이기도 했다. 이러한 사건들은 공의회 우위설을 제기하기도 했고 세속 생활과 미신적 신심에 물든 종교생활은 결국 프로테스탄트 개혁(종교개혁)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이 프로테스탄트 개혁운동은 근대 자본주의를 촉진시켰으며 가톨릭교회의 쇄신운동을 가일층 심화시키기도 해 트리엔트 공의회 이후 수많은 성인들이 출현하면서 옛 폐단들을 척결할 수 있게 된다.
15세기 말부터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지리적 발견과 더불어 교회도 새로운 포교 시대를 맞게 되고 이 시기의 영향으로 아시아 교회 나아가 한국 교회가 창립하게 되는 역사적인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1789년에 발발한 프랑스 혁명은 교회사에서도 일대 전환기를 가져왔다.
교회 재산의 국유화, 각종 교회 특권의 상실 등은 교회의 공동체 의식을 강화시켰고 교회의 정화와 함께 신심생활이 활성화되었으며 주교단과 교황청이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 시기의 새로운 사상에 힘입은 각종 학설로부터 정통 교리를 수호하기 위해 소집한 제1차 바티칸 공의회와 더불어 산업혁명으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려는 교회의 노력은 레오13세 교황에 이르러 회칙「레룸 노바룸」이 반포됨으로써 교회가 가난한 사람과 소외된 이들의 권익 등 사회 현실 참여에 적극적으로 눈 뜨게 하는 계기가 된다.
이후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교회는 보수화 정책을 일관, 현대화를 거부하다 요한 23세에 의해 새 시대를 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막돼 교회 밖의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고 갈라진 그리스도교인들에게도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 공의회에 전 세계의 주교들이 참석함으로써 가톨릭교회가 유럽 중심의 교회가 아니라 세계 교회로서의 본 모습을 나타내게 되고 교회 내적으로는 쇄신을, 새로운 세계에는 적응을 추구함으로써「쇄신과 적응」이라는 현대 교회의 기본적인 사목 정신을 이끌어냈다.
이제 교회사는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거쳐 우리가 맞이할 2천년 대희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가톨릭신문의 이번 기획은 한국 교회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현재 한국 교회의 상황을 세계 교회사 안에서 조명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이번 기획은 현장에서 직접 취재 보도를 함으로써 과거의 교훈을 오늘에 되살려 미래의 길잡이로 삼으려는 의도가 있다.
이번 기획은 우리 교회의 무대인 이스라엘, 이탈리아, 프랑스, 시리아, 터어키 등을 비롯해 독일,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등 16개국 이상을 찾아다닐 것이며 각 지역마다의 교회 상황과 현지 신앙인들에게 비춰진 한국 교회의 모습도 간략히나마 서술하게 될 것이다.
평소 교회사가 무겁게 느껴진 독자들은 가톨릭신문의 이번 기획을 따라 세계 성지순례를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갈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2천년 교회 1백대 사건은 지난 역사를 반추하고 미래 교회의 진로를 설정하려는 데 최대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기에 이 기획은 3천년대 교회를 살아갈 우리 모두에게 예외없이 크나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향후 3년간 지속될 이 기획에 애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세계 교회사 100대 사건
1. 예수의 역사적 실재
2. 교회 창립
3. 초기 그리스도교 근본 정신
4. 최초의 박해와 스테파노의 순교
5. 사울의 개종
6. 예루살렘 사도회의
7. 안티오키아와 바울로의 전도여행
8. 로마 교회의 기원
9. 베드로 바오로의 순교
10. 교계제도의 기원
11. 사도시대 교부들
12. 초기 그리스도교의 호교가
13. 교부들
14. 알렉산드리아 교리신학교
15. 이단과 분열
16. 로마제국의 박해
17. 콘스탄티누스의 개종
18. 밀라노 관용령과 제국교회 창설
19. 아리우스 이단과 니체아 공의회
20.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21. 네스토리우스 이단과 에페소 공의회
22. 도둑 종교회의와 칼체돈 공의회
23. 삼장서 논쟁
24. 예로니모와 불가따 성서
25. 아우구스띠노신학
26. 그레고리오 대교황과 전례 개혁
27. 수도생활의 시작
28. 로마와 동방의 수위권 문제
29. 비잔틴교회
30. 민족 대이동과 교회의 포교
31. 프랑크족의 개종(클로비스 개종)
32. 아일랜드, 영국의 포교
33. 이슬람교의 출현
34. 교황직과 프랑크 왕국과의 제휴
35. 베네딕도수도원 설립
36. 카알대제의 등극
37. 교황령 탄생
38. 성화상 논쟁과 2차 에페소 공의회
39. 칼롤링거 왕조의 멸망
40. 오토 대제의 등극
41. 클뤼니개혁
42. 그레고리오 개혁과 서임권 논쟁
43. 보름스 정교조약
44. 동방대이교
45. 십자군 운동
46. 12세기의 청빈운동
47. 대탁발 수도회 탄생
48. 대학의 시작과 스콜라학의 전성
49. 토마스 아퀴나스와 신학대전
50. 인노첸시오 3세 즉위
51. 라테란 공의회
52. 이단 심문 제도인 종교재판 확립
53. 교황직과 슈타우펜제국 간의 다툼
54. 아비뇽 유폐
55. 서구대이교
56. 콘스탄스 공의회
57. 요한 후스와 위클리프
58. 바젤 공의회의 공의회 우위설
59. 르네상스 교황
60. 에라스무스와 인문주의
61. 루터의 탑의 체험
62. 대사논쟁과 루터
63. 라이프찌히 토론회
64. 보름스 제국회의
65. 아욱스부르크 무장 제국회의
66. 쯔빙글리와 재세례파
67. 칼빈의 개혁운동
68. 헨리8세와 영국 교회 분열
69. 트리엔트 공의회
70. 공의회 이후의 성인시대
71. 반 종교개혁
72. 공적 고백과 사적 고백
73. 지리적 발견과 식민지 포교
74. 노예문제와 교회
75. 갈릴레이 재판
76. 중국 선교와 적응 논쟁
77. 아시아 선교
78. 한국 교회 창립
79. 갈리카니즘의 태동
80. 에피스코팔리즘
81. 얀세니즘
82. 계몽사상과 교회
83. 프랑스혁명
84. 나폴레옹과 교회
85. 교황령 해체와 바티칸시국의 탄생
86. 제1차 바티칸 공의회
87. 레룸 노바룸 반포
88. 1차 세계대전과 교회
89. 루르드 성모 발현
90. 파티마의 성모 발현
91. 한국 순교자 79위 시복
92. 비오 11세와 라태란 조약
93. 2차 세계대전과 교회
94. 제2차 세계대전과 교회
95. 한국 순교자 1백3위 시성
96. 메델린 문헌 발표
97. 해방신학의 태동
98. 요한 바오로 2세 즉위와 세계 방문
99. 새 교회법 반포
100. 2천년 대희년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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