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향상될 가망이 없을 만큼 나쁜 사람도 없고 향상될 필요가 없을 만큼 훌륭한 사람도 없다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 활동 경험을 통해 가망이 없을 정도로 나쁜 사람도 없고 향상될 필요가 없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도 없다는 것을 터득하였다. 그는 윤리적으로 타락한 사람들을 보호하면서 향상되도록 노력하였으나 그 중에 도저히 가망이 없는 한 여인이 있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런데 바로 그날 그 윤락녀가 회개하여 새 생활을 시작하였던 것이다.
또 하나의 사례를 들면 회교 신자인 인도 청년이 레지오와 관련된 어떤 모임에서 자기 조국의 분열을 해결하는 방법은 소련의 공산주의 사상으로써 무신화하는 길 밖에 없다고 주장하였다. 그 자리에 참석한 프랭크 더프는 입교 가능성이 희박한 청년으로 판단했지만 사실은 그 청년이 그 단체에서 가장 먼저 입교하였던 것이다. 그러한 사례는 그 외에도 많이 있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에는 불가능이 없기에 단원들은 방문 대상자를 처음과 똑같은 수준에 머물러 있게 두어서는 안 된다. 한편 단원들이 자기보다 더 훌륭하게 보이는 이들을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에도 하느님께 더 가까이 접근시킬 필요가 없거나 향상될 필요가 없을 만큼 훌륭한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면서 활동해야 한다. 단원들이 사도직 생활을 활발하게 실천한다면 사람들의 덕성을 높일 수 있다.
방문 활동을 하는 단원들은 비록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마리아 군단의 대표로서 활동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활동 대상이 누구든지 간에 단원들은 하느님이 도와주시고 성모님이 함께 하신다는 확신을 가지고 방문 활동을 해야 한다.
◆15. 막연한 사도직은 가치가 없다
레지오는 당면한 실제 활동을 실시하기 때문에 추상적이고 막연한 사도직을 가치있게 보지 않는다. 단원들은 주회에서 구체적인 활동 배당을 받아 활동을 이행한다. 단장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활동을 배당하지 않는다면 단원들은 막연한 사도직을 수행하게 된다. 예컨대 단장이 단원들에게 막연하게 선교 활동 하라, 방문 활동 하라, 자유 활동 하라고 지시하다면 그것은 막연한 사도직을 이행하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단원들은 구체적인 활동 대상과 장소를 배당 받아야 구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
교본 본문의 말 대로『어느 경우나 중요하고도 확고한 활동의 실천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단원들이 확고하고 뚜렷한 사도직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많은 선행을 많은 이들에게 베풀지 못함으로써 남에게 유익한 구실을 하지 못한다고 느끼게 된다면 결국 단원 생활 자체가 위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16. 감화의 비결은 사랑이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향주삼덕 중 믿음과 희망은 사라지더라도 사랑은 영원하며 가장 위대한 덕이다. 믿음은 사랑으로 전달되어야 영향력과 감화를 줄 수 있다. 사랑이 담기지 않은 전교나 종교적 지식 전수는 대상자와의 친밀한 관계를 이루기 힘들다. 레지오 활동의 본질은 친밀한 관계를 이루는 것이다. 친밀한 관계를 이루어야 활동의 효과가 있다.
감화의 비결은 참된 사랑이다. 예컨대 환자 방문을 갔을 때 기도와 대화뿐만 아니라 환자의 손발을 씻겨주고 청소를 해주는등 실제로 사랑의 행위를 보여 주어야 감화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교본 본문의 말 대로『실질적이고 광범위한 활동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려면 단원들과 방문 대상자 사이에 친밀한 관계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그렇지 않고 이루어진 활동은 그 성과가 빈약하거나 일시적인 것에 불과할 것이다』.
흔히 방문 활동을 한 번으로 끝내려고 하는데 그것으로 친밀한 관계가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계속 방문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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