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통일과 신심운동 - 이범주 신부〈서울 성령쇄신봉사회 대표지도〉
영적·물적인면 조화 이뤄
통일문제 성모께 도움 청해야
남북 상처 치유 위한 기도 절실
우리 교회는 우리 민족 모두의 소원인 통일을 위해 여러 가지 통일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각 단체에서도 단체 나름대로의 특성을 살려 남북통일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교회에서 기울여온 노력들을 크게 분류한다면 기도운동과 학문적 연구와 교육, 물질적 나눔운동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1)기도운동
우리의 힘과 노력만으로는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기 어렵기에 통일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일 때에도 각 단체에서는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는 기도를 꾸준히 바쳐 왔다. 묵주의 기도, 기도문에 의한 기도, 화살기도, 자유기도, 심령기도, 평화통일을 위한 미사 봉헌 등이 있었고 통일을 위한 기도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2)학문적 연구와 교육
각 단체에서는 그동안 통일사목 연구 세미나 민족화해학교 통일 관련 각종 연구 서적의 출판과 각종 홍보물 제작을 통하여 통일에 관한 학문적 연구와 신자들의 교육에도 힘써 왔다.
3)물질적 나눔
각 교구의 통일기금 마련, 한마음한몸운동본부의 식량 지원, 민족화해위원회의 북녘 형제와 국수 나누기 운동, 북한선교위원회의 연변지역을 통한 북한 지원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민족의 통일을 위한 노력이 영적인 면에서는 기도운동으로 정신적인 면에서는 학문적 연구와 교육으로 물질적인 면에서는 나눔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는 각 단체가 나름대로 통일운동을 했지만 우리는 하나의 신비체이기에 영적, 정신적 물질적인 면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성모님을 우리의 수호자(주보)로 모시고 있으므로 우리의 가장 큰 문제인 남북의 평화적 통일문제를 성모님께 봉헌하고 도움을 청하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우리의 문제를 성모님께 봉헌하면 성모님은 가나의 혼인잔치에서처럼 이를 예수님께 봉헌하고 예수님은 이를 아버지께 봉헌하게 된다.
무엇보다 우리는 성모님께 대한 봉헌신심을 실천하면서 개인 가정 공동체가 변화됨을 무수히 보아왔다. 성모님의 현존과 돌보심을 느끼고 여러 가지 악습에서 해방되고 기도에 맛 들이는 이들이 많다. 성모님께 단체를 봉헌하고 성모님께 함께 하려고 할 때, 그 단체는 평화를 얻게 된다.
성모신심께 남북 통일의 문제를 봉헌하면서 전 신자들은 목표를 정해 그동안 남북이 주고 받은 상처를 치유해 주시도록 청하고 통일을 방해하는 어둠의 세력을 묵주의 사슬로 묶고 추방하는 기도를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남북의 나눔을 위한 준비, 서로의 이해를 위한 교육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우리가 하느님의 은총에 협력하기만 하면 통일은 갑자기 선물로 주어질 것이며 통일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빨리 올 것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현실-베트남 - 오태순 신부〈서울 신당동본당 주임·한마음한몸운동본부장〉
신자 6백만…미사 참례율 95%
통일 이후 국가 재건 기여 공로
정부 제약속 빈민구제 등 활발
베트남 교회는 지난날 공식적으로 단호하게 반공산주의의 기치를 내걸었다. 베트남 전쟁 동안 남부 베트남 교회의 주류는 반공산주의의 입장에 서서 활동했고 그 선택은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캄보디아 교회가 완전히 말살된 것과는 달리 베트남 교회는 지금 역동감과 생기를 찾고 있다.
베트남 교회가 계속해서 존속할 수 있었던 여러 이유 중의 하나로는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신자들이 통일운동에 협조했고 통일된 이후에도 국가의 재건에 기여한 공로라고 평가되고 있다.
현재 베트남 교회는 전체 인구의 8%에 해당하는 6백여만 명의 신자가 있으며 성사생활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성당은 주일뿐만 아니라 평일미사에도 꽉 찰 정도며 미사 참례율이 95%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개의 대교구와 22개의 교구, 32명의 주교가 있고 사제 수는 1천8백66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베트남 교회는 신학생 입학과 관련 신학교 당 2년마다 10명씩 허가해 주고 있거나 주교 임명에 관한 베트남 정부의 간섭, 교회 출판물에 대한 검열 등을 통해 정부로부터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베트남 교회는 교회가 베트남 사회에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는 일들이 무엇인지를 모색하며 이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고 있으며 사회주의 국가 체제에서의 이념에는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더라도 국가를 위해서는 교회가 이바지해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교회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질 향상과 긴급 구조활동 참여, 빈민 구제와 교육 발전에의 기여 등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자신의 역량을 확인하며 이를 위해 투신할 준비를 다하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종교적 신앙을 개인 영역으로 국한시키고 정치적 세력으로 크지 못하도록 교회의 제도화를 막으려 하고 있지만 베트남 공산당은 그 종교 정책에 다소 융통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우리는 베트남 교회의 사례를 통해 북녘 형제들의 복음화를 위한 사업에 좀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베트남 교회가 물질적, 정치적으로 막강했을 때 가난한 사람들을 소외시키게 되고 복음적 활력을 잃게 되었고 물질적으로 큰 어려움을 당했을 때「복음적 청빈」이라는 영성적 가치를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복음적 청빈함의 회복은 북한 교회를 돕는 동시에 우리 남한 교회를 쇄신시킬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