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보화와 첨단 과학이 지배하는 미래 사회의 명암에 대해 조심스럽게 경고하는 서적들이 서점가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서적들은 과학의 진보에 대한 자아 도취에 빠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과학을 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윤리적 각성을 촉구한다.
미국의 정치학자인 D.론펠트의「정보지배 사회가 오고 있다」(자작나무)는 첨단 과학이 상징인 정보화 사회의 허상을 비판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의「위험사회」(새물결)는 더욱 노골적으로 과학의 위험 요소들을 신랄하게 지적한다.
이진우 교수(계명대)는「도덕의 담론」(문예출판사)에서 인간을 둘러싼 물리적 위협에 대한 지적에서 나아가 핵 전쟁, 유전자 조작, 에이즈, 생태계 파괴 등 인간의 실존 자체가 흔들릴 위험에 처한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윤리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한편 보다 구체적으로 과학 기술이 평화보다는 오히려 파괴와 불안을 가져온 현장을 살펴보는「지구의 변경지대」(한국경제신문사)는 지구촌의 후미진 변경, 제3세계의 불길한 미래를 살펴봄으로써 인류의 오만을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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