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레파토리컴퍼니가 다음달 10일부터 호암아트홀에서 무대에 올릴 연극『홀스또메르』가 벌써부터 화제를 낳고 있다.(문의:02-3444-0651)
제작을 맡은 유인촌(토마스 아퀴나스)씨가 직접 주인공『홀스또메르』를 맡아 출연하는 이 연극은 어느 말의 일생을 통해 인간들의 군상을 조명하고 있다.
거세마인 늙은 말 홀스또메르는 만신창이 몸에 옴까지 걸려 어린 시절을 보냈던 마굿간으로 팔려 온다. 하지만 젊은 말들은 그가 이방인이며, 늙었고 얼룩 반점 말이라는 이유로 그에게 심한 말과 폭행을 가한다. 그때 그를 알아본 젊은 시절의 연인 늙은 암말 바조쁘리하가 폭행을 중지시킨다. 홀스또메르는 젊은 말들의 경솔함과 오만함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그들에게 이틀에 걸쳐 자신의 일생을 이야기해 준다.
혈통 있는 말로 태어났지만 몸에 얼룩 반점이 있다는 이유로 천대를 받아야 했던 젊은 시절 우울했던 날들과 경주마로 의기양양했던 시절 그리고 다시 천덕꾸러기가 되었던 삶들을 담담히 얘기한 홀스또메르는 결국 자신의 병을 치료해 주러 온 사람인 줄 알았던 이들에 의해 도살된다.
결국 이 연극은 말의 일생을 통해 인간사의 우여곡절, 죽음 그리고 전락의 의미 등을 보여 주고자 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명예퇴직, 조기퇴직으로 야기된 사회문제를 비롯 고립된 개인에 대한 다수의 횡포, 힘 없는 자 위에 군림하는 권력자의 횡포, 남을 억누르려 하는 인간의 행동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진지한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그 해답을 찾도록 하고 있다.
젊음이란? 노년이란? 사랑이란? 비참함이란? 행복이란? 무엇인지를『홀스또메르』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고민케 하고, 이를 통해『소유』와『공유』의 개념을 이끌어 내고자 하고 있다.
연출을 맡은 이병훈씨는 89년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는 베테랑으로 화제의 연극『돈 내지 맙시다』『구운몽』 등 굵직한 작품의 연출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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