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힌두교의 환생
선·악업에 의존 탄생-죽음 반복
힌두교의 거의 모든 학파에서는 환생을 믿고 있다. 그러나 환생은 힌두교의 근본 교리를 형성하는 사상이 아니다. 즉 힌두교의 최종적인 종교적 목적은 환생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윤회의 쳇바퀴(Karma Samsara)에서 벗어나 완전한 해방의 상태(Moksha)에 도달하는 것이다.
힌두교의 교리에 의하면 인간은 변하고 시간적이며 파괴되는 육신과 영원히 불멸하는 아트만(Atman)이라는 영혼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트만이 결합되어 있는 육신의 조건은 업에 의존하는데 업이라는 것은 한 인격체가 지상에서 행한 모든 행위의 도덕적인 총합체이다. 모든 행위는 여지없이 그 결과에 따르는 열매를 가져오는데 좋은 행위를 했으면 좋은 업, 나쁜 행위는 나쁜 업을 만들어낸다. 이 업에 의해 태어남, 죽음, 그리고 다시 태어남의 끝없는 윤회가 계속된다.
기원 전 1200년에 만들어진 리그 베다(Rig Veda)에서는 죽음이나 영혼 불멸에 대한 사상은 발견할 수 있어도 환생에 대한 사상을 발견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기원 전 900년에 만들어진 브라마나 베다(Brahmana Veda)에서도 윤회에 대한 교리는 찾아보기 어렵다. 단지 죽음과 공포에 대한 서술과 그것을 이겨내는 의식을 다루고 있다.
우파니샤드(Upanishads)에서는 윤회사상이 분명히 나타난다. 인간은 이생에서 자신이 한 행위에 의해 내세에 좋게도 나쁘게도 태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금욕적인 종교생활로 자기 정화와 도덕적 윤리적 책임감을 강조하고 있다.
영혼의 윤회에 대한 민중 종교를 살펴보면 바가바트 기타(Bhagavat Gita)에서는 인간의 영혼 아트만이 계속되는 환생에서 이 육체에서 저 육체로 이전한다. 그리고 착한 행위를 한 사람은 좋은 가문에 태어나고 영성적인 인물로 태어나며 이러한 윤회를 계속함으로써 최종 목적인 완전(Moksha)에 도달한다고 한다.
프라나스(Puranas)에서는 죽음 앞에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면 환생을 향한 죽음의 과정을 다루는데 죽음의 상태에서 아트만은 업의 열매에 따라 정밀체를 취하게 된다. 태어남의 과정은 한 인간의 업에 의해 규정되는데 지바(Jiva)라는 영혼의 존재가 인간으로 태어난다.
가루다 푸라나(Garuda Purana)에서는 업보다는 지바가 인간의 태어남을 좌우하며 한 아이의 태어남은 그의 아버지의 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서술되어 있다. 이 외에 운명이라는 것도 환생의 큰 요인으로 작용된다. 그러나 운명에 도전하는 사람은 운명을 이길 수 있다고 프라나스에 서술되어 있다. 그러므로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업을 이길 수 있으며 이것은 신에 대한 봉헌된 마음, 보시와 착한 행위, 명상, 순례, 그리고 물질적인 집착에서 벗어남으로써 가능하다. 베다나 바가바트 기타, 프라나스나 그리고 다른 힌두교의 종교서에서 기본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환생이 아니라 궁극적인 인간의 해방과 구원이다.
그러므로 환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힌두교도 사이에 문제가 되고 있다. 힌두교의 영혼의 환생은 정화를 필요로 하는 연옥과 같은 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환생에 대한 교리는 기본적으로 나쁜 상태이자 낙관적이거나 낭만적인 구원의 상태가 아니다. 그것은 마치 그리스도교의 원죄와 같은 상태로서 인간의 노력이나 극복이 필요한 상태이다.
◆아프리카 종교, 아프로 브라질(Afro-Brazilian) 전통 종교의 환생
개개인의 영생·영혼 불멸 소망 “인간 삶은 일회” 전통적 인식
우리는 보통 아프리카의 종교들 안에서 원시적인 믿음이나 환생에 대한 믿음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기가 쉽다. 그러나 신(하느님)을 창조주나 생명 자체로 믿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은 각자의 영원한 생명이나 영혼 불멸을 원하고 있는데 이것은 인간이 신적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다. 신적인 삶에 참여한다는 춤이나 기도, 희생 제물, 신에 대한 숭배 예식 등으로 아프리카 종교성의 특색을 규정한다.
아프리카 전통에서는 인간의 삶은 일회적인 것이다. 아프리카 전통 안에 신은 부족(종족)을 창조한 신이며 종족을 창시한 이들은 마치 그 종족의 중요 멤버로서 원로들이 이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조상 숭배는 아프리카 종교성 안에 중요한 자리를 차지한다. 그것은 이 조상들이 신과 가까운 곳에 산다고 믿기 때문이다. 조상들의 영이 계속 살아 있다고 믿는 영혼불멸사상은 환생에 대한 믿음을 배제할 수밖에 없다.
어떠한 아프리카인도 환생하여 다시 태어나 가족이나 부족 종족의 역사를 바꾸기를 원하지 않는다. 즉 부족에 소속되어 신들이나 조상들에게 봉헌 제물을 바치고 신과의 긴밀한 관계를 갖는 것에 참여하는 개체는 어떠한 환생의 가능성을 배제한다. 개인의 삶은 일회적이며 다시 번복될 수 없는 것이다.
영원불멸사상은 사람이 죽은 다음에 영은 남아 살아 있는 사람의 기억에 남는다. 즉 단지 영성적인 차원에서 남아 있지 육체가 남아 있는 것은 아니다.
아마존강을 중심으로 하는 아프로 브라질 전통 종교에서는 어디서나 존재하는 전지전능하신 유일한 최고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으며 그에게 예배를 드린다. 이 신뿐 아니라 오리삭스라는 신들을 경배한다. 그들은 형체가 없으며 단지 그 신들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자들만이 형태를 지닌 존재로 나타난다.
아프로-브라질 전통 종교는「신들린 종교」로 불리어지는데 이러한 현상은 공적 예식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의 몇 명이 황홀경(Trans) 상태에서 신이 들리는 현상이 있다. 이것은 신경이 아주 예민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현상이다.
아프로-브라질 전통 종교는 일반적으로 비술 전수식의 종교인데 스승의 지도하에 비밀적인 전수식에 의해 신자가 된다. 그러나 아프로-브라질 종교 안에서 환생의 믿음을 찾는다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그것은 신자들의 예배의 중심이 신들인 오리삭스(Orixas)와 그의 전령자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반투스(Bantus)라는 아프리카에서 온 종교에서는 환생에 대한 믿음의 흔적이 있는 듯하나 어떠한 자료도 이를 증거할 만한 것이 없다. 어떤 학자들에 의하면 수단 전통에서 나타나는 신들은 오리삭스, 원래는 조상신들이 신격화된 존재로서 인간과 접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 세상에 다시 환생하지는 않는다.
전통 종교에서는 신들린 사람들은 있어도 환생은 없다. 단지 환생에 대한 믿음은 뉴에이지 운동의 확산으로 혼합주의 예식을 거행하는 「Valedo Amanhecer」,「Cida de Ecletica」라고 불리는 집단에 의해서 믿어진다.
이것은 현대 브라질 문화 안에서 보여지는 것으로 아프로 브라질 종교라고 볼 수 없다. 이들은 가톨릭 교리와 아프리카 전통, 원주민들의 전통적인 믿음, 접신주의 등 다양한 종교들을 혼합시켜 여러 가지 표징, 예식으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며 환생사상을 확산시키고 있다.
◆환생론자의 성서로 여겨지는「티벳 사자의 서」
불교인의 명상·신앙을 돕기 위한 책 뉴에이지 추종자들 환생론에 오용
「티벳 사자의 서(The Tibetan Book Dead)」(Bardo Tho dol)는 죽은 자가 이승과 저승의 중간지대에서 스님이 읽어주는 책의 내용을 들음으로써 해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Bardo라는 티벳어는 죽음과 환생의 중간지대를 일컫는 단어이다. 이러한 표제(타이틀)에 의하면「티벳 사자의 서」는 윤회, 업(samsara)에서의 완전한 해방을 의미한다.
이 책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사자에 적용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살아있는 불교인의 명상, 신앙을 도와주기 위해 쓰여졌다. 이 책은 4성제에 기반하고 인간 존재의 불성과 윤회에서 완전히 해방되는 것을 다루고 있다. 진정한 반야(지혜)는 이 세상의 모든 사물과 현상이 고정적인 실체 즉 자성이 없으며,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티벳승들이 유럽에 붓다의 가르침을, 불교를 전파하기 위해 이 책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서양에서 티벳 사자의 서가 유명해지자 뉴에이지 추종자들은 자신들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불교의 진리와는 반대로 한 개인이 고정적인 실체를 가지고 계속 환생함으로써 자기를 완전 실현시켜 자체 구원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함으로써 이책을 환생 신앙을 위한 성서와 같은 책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특히 그들은 죽음에 대해 그리스도교 교회가 지혜로운 가르침을 펴지 못한다고 비난하면서 환생이론에 있어 전생의 삶을 합리화시키고 있다.
그들은 이 책 안에서는 비술전수 전통의 근원과 에집트 종교, 희랍의 신비주의, 힌두교, 요가 그리고 영지주의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은 또한 죽음 후의 상태에 관한 문제를 육체, 심리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예언적이며 위대한 책이라고 주장함으로써(특히 Evans-Wentz의 해석에 따르면)이「티벳 사자의 서」를 뉴에이지의 육체 밖의 여행(유체 이탈)이나 마약 복용에 의한 사이코한 경험 그리고 환생사상을 보급시키는 데 이용하고 있다. 특히 에반즈 웬츠는 알렌카텍의 접신주의와 신지학회(Theosophy Society)의 블라바츠키(Blavatsky)의 영향을 받아「티벳 사자의 서」를 이러한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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