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공공 기관을 방문할때의 태도
교본 본문에서는 공공기관을 주로 병원 방문에 적용시키고 있다. 레지오 단원들이 활동하는 공공기관은 병원뿐만 아니라 교도소와 양로원, 고아원 등의 사회복지 기관도 해당된다.
공공기관 방문은 가정 방문과 공통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 공통점은 둘 다 방문 대상자의 호의에 의해 방문이 허용된다는 점이다. 다른 점은 가정이 한 가족에게만 해당된다면 공공기관은 각양각색의 사람들에게 해당된다는 것이다. 공공기관을 방문할 때 유의할 사항은 그곳의 규율과 규정을 지켜야 한다는 점이다. 방문 시간을 어긴다거나 특히 병원 방문에 있어서 약품이나 그 밖의 금지된 물건을 환자에게 갖다 주어서는 안 된다. 단원들이 규율과 규정을 어긴다면 재 방문의 길이 막힐 우려도 있다.
공공기관을 방문할 때 단원들이 특히 유의해야 할 태도는 그 기관의 내부적인 분규나 수용된 사람들의 불평, 불만에 대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일이다. 이 점에 대해 교본 본문은 다음과 같이 충고하고 있다.『그 기관에 내부적인 분규가 있을 경우에는 어느 편도 들어서는 안 된다. 직원이나 다른 환자들로부터 학대를 받고 있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비록 그런 것이 사실이다 하더라도 그런 고충을 없애는 일은 레지오 단원들의 책임이 아니다. 만일 레지오 단원 중에 강한 분노의 감정이 일어난다면 쁘레시디움에서 그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안전판의 구실을 할 것이다』
◆21.레지오 단원은 남을 비판하지 말아야 한다
레지오 단원은 사도직 활동을 하면서 올바르지 못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대상자들도 만나게 된다. 그러한 경우에 그 사람에 대해 비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단원 자신의 사고방식이나 언행 혹은 판단이 남들이 따라야 할 규범이나 표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와는 여러 가지 면에서 다른 사람들이라고 해서 무가치한 사람들이 아니다.
예수님은『남을 판단하지 말아라. 그러면 너희도 판단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판단하는 대로 너희도 하느님의 심판을 받을 것이고 남을 저울질하는 대로 너희도 저울질을 당할 것이다』(마태 7, 1-2)고 하셨다. 판단은 단원의 몫이 아니고 하느님의 몫이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많은 이들이 보기 흉할 정도의 악습에 젖어있는 생활을 한다 할 지라도 그 마음 속을 알고 그 진실을 올바로 판단할 수 있는 분은 하느님뿐이다』
레지오 단원은 성모님의 태도를 본받아야 한다. 성모님은 이해할 수 없는 경우에 그것을 함부로 발설하지 않고 마음 속에 간직하는 분이셨다. 따라서 단원들은 마리아의 부드러운 눈길이 주위 환경과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실 것인지를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비록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이 있더라도 단원들은 흉을 보거나 비판하지 말고 침묵을 지키거나 상대방의 장점을 발견하여 칭찬해 주는 덕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남을 비판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여 감화를 주기는 커녕 오히려 반발과 반감을 유발하여 사도직 활동에 역효과가 날 것이다. 프랭크 더프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비결은 상대방의 결점은 보지 말고 좋은 점만 보는 호의를 갖는 것이라고 하였다.
교본 본문은 레지오 단원이 판정관이나 비평가의 구실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성모님의 정신을 본받아 아프리카에서 활동한 레지오 선교사 에델퀸(Edel Mary Quinn:1907년-1944년)을 그 본보기로서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에델퀸은 남의 결점이 눈에 띠었을 때는 반드시 동정 성모 마리아께 의논하는 것을 하나의 생활 습관으로 삼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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