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리고 있는 북녘 형제들과「밥을 나누자」는 북한동포돕기 옥수수보내기운동이 교구와 본당, 신자 비신자 구분없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북한동포돕기 옥수수 10만 톤 보내기 범 국민 캠페인을 주도하고 있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회(위원장=최창무 주교)에는 한 주 평균 2천5백여 명이 성금을 기탁해 오는가 하면 지방 교구와 본당 및 각 단체에서도 조직적으로 나서고 있다.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사랑나눔 현황을 소개한다.
◆청주교구 정평위 6월 말까지 모금
“저금통 16000개 긴급 제작 배포”
청주교구는 정평위(위원장=박동철 신부)를 중심으로 굶주리는 북녘 형제들을 위한 옥수수보내기운동을 전 교구 차원에서 전개키로 하고 종이 저금통 1만6천 개를 긴급 제작, 각 본당에 배포했다. 오는 6월 말까지 모금활동을 펼치기로 한 청주교구 정평위는 전 본당 전 신자들이 아사 위기에 처한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일에 『내 가족에게 한 그릇 밥을 나누는 심정으로 적극 동참해 줄 것』을 요청.
특히 청주교구 상당지구(지구장=박효철 신부)에서는 지구 내 7개 본당이 2년마다 실시해 오던 지구체육대회를 취소하고 대신, 체육대회 경비 전액을 북녘 형제를 위한 성금으로 봉헌했다.
4월 27일 체육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던 상당지구 사제들은 지난 18일 지구사제단 회의를 열어 『같은 동포들이 식량 부족으로 죽어가는 마당에 체육대회를 연다는 것은 민족에 대한 배신이자 신앙인으로서 합당하지 못한 처사』라는 데 뜻을 모으고 체육대회 경비로 예상했던 9백10만 원을 북한 동포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춘천교구 철원본당 2차 헌금 주일 4배
“굶고 있는 북 형제는 본당 신자”
춘천교구 철원본당(주임=오세철 신부)은 아사 직전에 놓인 북녘 형제들이 관할 본당 신자라는 점에서 북녘형제돕기운동이 곧 본당 신자를 돕는 운동으로 전개되고 있어 분단의 아픔을 또 다시 체험하는 결과가 되고 있다.
남방 한계선에 인접, 우리나라 최전방에 위치한 철원본당은 굶주리고 있는 북한 동포들이 통일이 됐을 경우 본당으로 편입될 지역으로 결국 북한 동포를 돕는다는 것은 본당 신자를 돕는 셈.
따라서 철원본당은 주일 헌금이 평균 60여만 원 정도에 불과하지만 북한동포돕기 성금으로 2백24만7천8백 원을 기탁, 시골 본당으로서는 대도시 어느 본당보다 많은 성금을 기탁했다.
오세철 신부는 『바로 휴전선 너머 길 건너편에 굶어 죽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본당 신자들의 생활이 어렵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할 수 없었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북한 동포를 위한 옥수수나누기운동에 동참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의사제단…2천여 사제들 동참 바라
“옥수수 외 쌀 10가마씩 보내기”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옥수수보내기운동과 별도로 사제 1인당 쌀 10가마씩 보내기운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베트남 쌀 1톤이 22만5천 원인 점을 감안, 전국교구 사제 2천여 명이 베트남산 쌀 10가마씩을 봉헌하기로 한 정의구현 전국사제단은 우선 1차로 5월 18일 성령강림대축일까지 쌀 10가마 값인 20만 원을 일시불로 보내줄 것을 요청.
◆춘천교구 사제단ㆍ평신도 사랑 실천
“외식비 유흥비 전액~1/10봉헌”
4월 12일부터 교구장 담화를 시작으로 북녘형제돕기운동을 교구 차원에서 전개해 온 춘천교구는 현재 일상생활을 통한 사랑의 실천운동과 함께 교구에서 생산되는 농산물과 씨앗 보내기, 남북 통일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기 등을 펼치고 있디.
기도와 실천운동으로 전 교구민의 북한 돕기가 생활운동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춘천교구는 특히 외식비와 유흥비로 지출되는 금액의 10분의 1을 북녘형제돕기 성금으로 기탁하도록 신자들에게 요청하고 사제들은 연수회를 통해 외식비 등을 전액 봉헌하자는 실천 결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사제들은 될 수 있는 한 외식 등으로 지출되는 외식비를 줄여 굶주림에 시달리는 북녘 형제들의 고통을 덜어 준다는 방침이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외식을 할 경우에는 외식비로 지출한 해당 금액을 북녘 형제들의 몫으로 봉헌하기로 했다.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전직원 동참
“한 달 동안 금식ㆍ절식ㆍ기도모임”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사무총장-김종수 신부)도 4월 16일부터 5월 16일까지 한 달 동안 자발적인 금식과 절식을 통한 몫을 북한 동포들에게 전하기로 하고 전 직원들이 참여에 나섰다.
매주 금요일 절식하기, 평소의 식대 절약, 커피 담배 등 기호품 절제를 통해 북한동포돕기에 나서기로 한 중앙협의회는 아울러 이 기간 동안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북한 동포들과 조국의 통일을 위한 기도모임도 동시에 갖기로 했다.
매주 금요일 12시 35분부터 약 10분간 실시하는 이 기도모임에서 한 주간 금식과 절식으로 모은 성금을 봉헌하게 된다.
◆서울 서초동본당…유치원생 성금도
“언제 모금…예산서 5천만 원 뚝”
서울대교구 서초동본당(주임-곽성민 신부)은 북녘형제돕기 성금으로 본당 단위에서는 가장 많은 6천7백34만4천 원의 성금을 민화위에 보내온 것으로 알려져 화제.
특히 서초동본당이 이처럼 많은 성금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우선 본당 예산에서 5천만 원을 떼어내 성금으로 기탁했는데『지금 당장 북한 동포들이 아사 위기에 직면해 있는데 2차 헌금을 통해 언제 모금할 수 있느냐』는 본당 신부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초동본당은 5천만 원의 본당 예산에다 이미 실시한 두 차례의 2차 헌금 등을 모아 마련한 성금을 북한형제돕기 성금으로 써 달라며 민화위에 전달.
한편 서초동본당 북한동포돕기 성금에는 부설 석문유치원 원생들이 각자 간식 등을 줄여 모금한 코 묻은 성금 50여만 원도 포함돼 있다.
◆서울 종로본당 주일학교 어린이들
“우리 먹을 간식 북 친구들에게”
서울대교구 종로본당(주임-정웅모) 주일학교 어린이들은 미사 후 주는 간식을 사양하고 그 대신 간식비를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해 달라고 본당 주일학교 담당 수녀에게 요청.
종로본당 주일학교(담당=성정현 수녀) 어린이들은 최근 북한의 식량난으로 많은 어린이들이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수녀로부터 듣고 매주 미사 후 받아 먹던 간식을 반납하기로 결정.
성정현 수녀는『비록 도심 지역 본당이라 주일학교 학생들이 적어 성금이 많지는 않지만 단 몇 명이라도 북한 어린이의 배고픔을 덜어 줄 수 있길 바란다』며 『북한의 친구들을 생각해 간식을 물리친 아이들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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