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확실한 선교 방법으로 손 꼽히는 연령회 활동을 바탕으로한 상례 체험수기가 출판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상례 체험수기「하느님의 모상대로」를 펴낸 이는 다름 아닌 현역 해군 원사 구재혁(스테파노·마산교구 진해본당)씨.
구씨는 본당에서 15년간 연령회 봉사활동을 하면서 느낀 점과 상가예절 등을 틈틈히 기록해 두었다가 이번에 책으로 펴냈는데 이 수기 형식의 체험기에는 복잡한 우리나라의 장의 절차에 대한 모든 예절과 특히 신자로서의 몸가짐 등을 기록하고 있어 연령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가 일은 무언의 전교』라고 전하는 구씨는 30년 넘게 살아온 군에서「염원사」로 통할 만큼 장례 일에는 신자 비신자를 가리지 않고 봉사활동에 나선다.
따라서 본당의 상가 일은 물론 진해 국군통합병원에서 장례가 있으면 모두 구씨의 손을 거쳐 염을 하게 되고 규율이 엄격한 군에서도 이젠 상사들이 그의 활동에 감화돼 적극 협조해 주는 처지가 됐다.
구씨가 처음 연령 활동을 하게 된 것은 79년에 설립된 진해본당이 전례부원들의 경험 미숙과 상가 봉사자의 부족으로 신자들의 임종 때마다 타 본당 연령회원들의 도움을 받아오다 본당 자체의 연령회를 조직하게 된 81년.
연령회 활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추천으로 초대 연령회장에 취임한 구씨는 상가에서 밤을 밝히는 나날이 이때부터 계속됐다.
모르는 장례 예절은 타 본당에서 물어가며 활동에 열중한 구씨는 늘 자신이 다녀온 상가에 대한 체험을 기록해 두는 한편 망자 신상 명세서를 작성해 죽은 이와 그 가족 상황을 이해하고 정성껏 봉사해 많은 이들을 입교하게 하기도 했다.
3주 된 영아에서부터 95세 된 노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이들의 임종에 함께 한 구씨는 일단 장의 절차에 들어가면 염습, 장례하관, 삼우예절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장례를 마칠 때까지 봉사한다.
사례비를 받지 않는 구씨의 봉사에 가족들이 감동해 억지로라도 성의를 표하면 구씨는 이 돈을 연령회 기금으로 사용하거나 남은 돈은 죽은 이를 위한 위령미사 예물로 봉헌해 왔다.
구씨가 이렇게 연령회 일에 더욱 열성적인 것은 일반 장의사들의 장례 예식을 보면서부터, 장의사들의 예식이 너무 형식적이고 성의가 없어 죽은 이들에게 너무 민망했다는 것이다.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 하느님께 돌아갈 때 하느님의 모상대로 정성을 다해 돌려 드려야 한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구씨는 연령회 활동에 열성을 다했고 이번 책의 제목도 그러한 뜻으로 짓게 됐다.
80여 가지의 사례를 통해 장례 절차에 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상례 체험수기「하느님의 모상대로」는 구씨가 자비로 출판했는데 평신도가 만든 책이라서 그런지 보급이 제대로 안 된다는 구씨는 이 책들을 자신이 근무하던 군 지역 본당 연령회들에 보내 조금이나마 연령회 활동에 도움을 줄 생각을 가지고 있다.
※ 구입을 원하는 이는 경남 진해시 여좌동 104-1 청송아파트 A203호(0553)43-3001로 연락하면 된다. 3천5백 원.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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