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이 편하게 찾아와 성모님께 기도하고 성모님의 품 안에서 마음껏 쉬었다가 돌아갈 수 있는 성지는 없을까?
경기도 화성군 남양면 남양리에 위치한 수원교구 남양 성모성지는 이런 하소연을 가장 손쉽게 들어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성모성지.
수원역에서 30분 거리에 위치한 남양면 소재지에서 큰 개울을 가로질러 놓여 있는 로사리오교를 지나면 벚꽃과 함께 이름 모를 온갖 꽃들과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들로 둘러싸인 성모성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기도와 묵상, 성체조배,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잘 가꾸어진 성지여서 사시사철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특별히 성모성월을 맞아 남양 성모성지를 찾는 신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5월 17일로 예정된 성모의 밤 행사에는 이미 전국 각지의 신자들이 60여 대의 버스를 동원해 참석하겠다고 연락해 올 정도다.
이름없는 순교자들이 피 흘리며 죽어간 순교지였지만 91년 10월 7일 「로사리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에 성모성지로 공식 선포된 남양 성모성지는 하루 평균 3백여 명의 신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와 성모님의 특은을 간구한다.
이곳에 찾아와 묵주기도를 바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는 김남수 주교의 선포를 뒷받침하듯 남양 성지는 국내 어느 성지에서도 볼 수 없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전체 성지를 감싸 안은 대형 화강석으로 만든 5단 묵주알과 숲과 꽃 등 자연과 어우러진 십자가의 길, 동굴 속에 마련된 성체조배실 및 촛불 봉헌대, 상담실, 경당 등은 신자들에게 성모신심을 자연스레 불어넣게 된다고 한다.
아울러 성모성지로 선포된 이후 남양 성모성지에서는 「지속적인 24시간 묵주의 기도 고리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묵주의 기도 고리운동에만 현재 3만여 명의 신자들이 하루 15분씩 정해진 지향을 두고 참여해 오고 있다.
이들은 남양 성모성지를 가꾸고 운영하는 일과 함께 더많은 순례객들이 성모님의 특은을 받을 수 있도록 「마리아 영성의 생활화」를 전파하는 일도 맡고 있다.
성모님께 대한 특별한 신심으로 남양본당 주임 신부로 부임했다가 아예 95년 2월부터는 남양 성모성지만을 전담하고 있는 이상각 신부는 『성모님의 품처럼 아늑하고 평화로운 곳임을 느끼고 다시 찾아오고 싶도록 성지를 꾸미고 싶다』며 『앞으로 본당과 단체, 개인이나 가족을 위한 피정의 집을 건립, 우리나라 제일 가는 성지로 가꾸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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