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거주하는 신자 장애인들이 시집 「먼 길 가면서」)를 공동으로 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시집 「먼 길 가면서」는 이충기(마르코), 장진순(마리아), 정중규(베네딕도)씨 등 전신마비와 소아마비, 뇌성마비 등 갖가지 장애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창작 활동을 하며 작품을 발표해 왔던 신자 장애인 9명이 뜻을 모아 펴냈다. 시집 판매금은 전액 부산 금정성당 장애인 모임인 「사랑의 샘」(회장=이태성, 지도=서정웅 신부)이 추진하고 있는 재가 장애인들을 위한 「쉼터」생활 공동체 설립에 쓰일 예정.
모두 87편의 시가 실려있는 이 시집에는 장애를 안고 사는 이들의 외로움과 슬픔, 세상과 부딪혀 깨지고 멍드는 아픔, 그 와중에서 느끼는 만남의 기쁨과 사랑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부활의 신앙을 노래하는 다양한 삶의 편린들이 담겨 있다.
이태성 회장은 『시집이라기 보다는 이 세상을 향해 자유롭게 나는 저마다의 아홉 날개를 만드는 심정으로 이 시집을 만들었다』면서 『이 소중한 시집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랑의 샘」이 펼치고 있는 쉼터를 마련하는 일에 채찍과 격려가 되는 작은 밀알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빛남/166면/5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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