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마의 세계 사도직」
교회 내 「푸른군대」(Blue Army)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파티마의 세계 사도직」은 파티마의 성모께서 이 세상에 주신 메시지의 개인적 실천과 전파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과 그리스도의 왕국을 드러내기 위해 조직된 전 세계 가톨릭 신자의 국제적 협회이다.
1947년 미국 해롤드 콜갠(Harold Coalgan) 신부에 의해 창설된 「푸른군대」는 무신론의 공산주의에 대항해 성모 마리아의 군대로서 이들의 회개와 인류의 평화를 위해 매일 자기 희생을 봉헌하는 것을 근본 정신으로 삼고 있다.
푸른군대 국제 규약은 협회의 창립 목적에 따라 모든 회원들게게 △티없으신 성모 성심께의 봉헌 △일상의 희생 △매일 로사리오 기도 봉헌을 의무로 하고 △매일 아침과 낮동안 특히 유혹을 받을 때 봉헌을 새롭게 할 것 △다섯 번의 첫 토요일의 신심 조건을 이행할 것 △푸른 군대의 외적 표지를 착용할 것 △파티마의 메시지와 목적을 전파할 것 등을 회원들이 지켜야 할 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푸른군대가 한국에 최초로 소개된 것은 1953년 미 해병 제1사단 군종신부 스트룸스키에 의해서이다. 그는 공산주의와 대치하고 있는 이 땅에 「평화의 모후이신 파티마의 성모」를 전파하고자 미국 파티마 평화의 운동 본부에 요청했고, 이 청은 즉각 수락돼 포르투갈 파티마의 실바 주교가 성모 발현지에서 직접 축복한 『순례 성모상』이 처음으로 한국에 모셔졌다. 이전까지 한국 천주교회는 주보이신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께 대한 신심이 보편화되어 있었기에 당시 서울 춘천 부산 마산 공주 인천 등지를 돌며 실시한 파티마의 성모상 순례운동은 한국 교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스트룸스키 신부가 본국으로 귀국하자 10여 년 동안 이 운동은 거의 소멸 상태에 빠졌다가 선교사로 입국한 독일인 하 안토니오(안토 트라우너) 신부에 의해 1964년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하 안토니오 신부는 1964년 8월 15일 한국 푸른군대를 발족하고, 1967년 11월 7일 파티마 국제본부 총재 주교를 초청, 파티마 성모발현 50주년 기념 행사로 국제 순례 성모상을 모신 가운데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한국을 성모께 봉헌하는 대행사를 가졌다.
이후 푸른군대 한국본부는 각 교구에 지부를 두고 「평화통일 기원미사」등 각종 마리아 신심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으며 현재 20여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푸른군대는 한국 교회에 「성모의 중재성」과 「성모의 발현」에 대한 한국 신자들의 영적 신심을 심화시켰을 뿐 아니라 분단된 한국에서 통일 염원을 안고 마리아운동을 전개해 오는 등 한국 교회 성모 신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왔지만 발현에 의혹을 느끼고 있는 일부 사제와 신자들로인해 벽에 부딪혀 오기도 했다.
이에 일부 사목자들은 『앞으로 모든 마리아운동이 한국 교회의 미래를 위하여 보다 발전적으로 고찰되기 위해선 한국인 사제들의 노력이 절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신심
푸른 군대가 권장하고 있는 「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 신심」은 세기를 통해 교도권이 권장해 온 신심 행위이다.
파티마의 성모발현 이후 널리 전파된 티없으신 성모성심 신심은 1942년 교황 비오 12세가 파티마 성모발현 25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를 성모성심께 봉헌함으로써 급속히 퍼져 나갔고, 교황 비오 12세는 전 세계 교회가 성모 성심을 기념하는 축일을 성모승천 후 8부인 8월 22일 지내도록 했다. 1969년 로마 전례력 개정에 따라 8월 22일은 「여왕이신 동정 성 마리아 기념일」로 제정됐다.
수원 가톨릭대학교 교수 이정운 신부는『티없이 깨끗하신 성모성심이 전례적 공경 축일과 연관된 신심인 줄을 깨닫지 못하고 푸른 군대의 고유 신심인 줄로만 아는 신자들이 많다』고 지적하고 『그나마 푸른 군대의 신심운동 안에서 티없으신 성모성심 신심이 그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큰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모성심 신심은 하느님과 그의 아들에 대한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전례적 마리아 공경의 공의회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한 이 신부는 『앞으로의 성모신심 운동 방향 역시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께」란 표어처럼 그리스도론적 맥락 안에서 전통적으로 일반적인 방향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