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 홀트아동복지회가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있는 이달에 복지시설에 수용되어 있는 외로운 어린이들의 글을 한데 묶어 세 권의 책으로 펴냈다.
카네이션을 달아 주고 싶어도, 재롱을 떨고 싶어도, 칭찬과 꾸지람을 듣고 싶어도 마땅한 대상이 없는 소외된 어린이들의 슬픔과 기쁨, 희망이 이 세 권의 책 속에 담겨 있다.
우리는 갖은 역경 속에서도 꿈을 가지고 바르게 자라고 있는 이들을 격려하고 사랑을 나누는 데 인색해서는 안 될 것 같다. <편집자 주>
『잣대를 만지면 엄마 생각/가위를 보아도 엄마 생각/호미를 보아도 엄마 생각/언제쯤 오실지 모르는 엄마 생각』(이미숙의 「엄마 생각) 중에서)
『나는 엄마 얼굴 모르지만/저 파란 하늘을 보면/알 수 있지요/엄마 어디 있는지/모르지만/내가 잠들었들 때/저를 안아주시고 가지요/나는 그때그때마다/이 세상에서 엄마가 안 계셔도/꿋꿋하게 살아갈 거예요』(노진의 「엄마 얼굴) 중에서)
누구나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어한다. 행복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이다. 특히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알뜰한 보살핌, 부모의 따뜻한 사랑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 곁에는 이런 가족들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다.
홀트 아동복지회는 75년부터 사회복지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문예 작품 공모를 실시, 10년간의 수상자들을 모아 지난 84년 현상공모작품 제1집을 발간해 용기와 희망을 선사해 왔다. 이어 96년까지의 시, 소설, 수필부문의 수상작들을 포함해 모두 3권으로 된 「울엄마」를 펴냈다.
어린 나이에 가장 큰 슬픔인 부모님을 잃은 아이들의 글인 만큼 수상자들 속에는 어머니,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들이 담겨 있다. 수필을 모은 제1권에 실려 있는 「엄마 없는 이 세상」,「그리운 아버지께」등에서는 다른 아이들은 모두 있는 부모님이 안 계신 슬픔, 한 번이라도 좋으니 달려가서 안길 수 있는 품이 있었으면 하는 애달픈 사연들이 배어 있다. 또 아이들이 복지시설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선생님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부모님을 대신해 자신들을 사랑해 주는 고마운 분들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런 슬픔을 간직하고서도 올곧게 세상을 살며 나름대로 슬픔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 읽는 이들에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이런 슬픔을 겪은 사람이 나 혼자뿐이겠습니까? 이 세상에는 나보다 더 어려운 역경 속에서도 넘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길을 바르게 걸어가고…언제나 희망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 속 깊이 새기며 열심히 살아가겠습니다』(조영기, 제13회 청소년부 최우수작「나의 영원한 친구 재식이) 중에서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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