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원의 소설을 희곡으로 재구성한 연극「아들과 함께 걷는 길」이 서울 혜화동 성좌소극장에서 공연되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이 연극은 오는 6월 15일까지 계속될 예정.(공연 문의:02-762-0010)
가족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출간한 아빠의 걱정거리가 있는 모습에 아들 상우 역시 근심을 하게 된다. 강릉에 계신 할아버지의 부름을 받고, 상우와 아빠가 대관령 꼭대기에서부터 강릉까지 걸어 내려가기로 한다.
13살의 상우와 아빠는 대관령을 걸어서 넘으며 가족의 얘기를 비롯 자연, 대관령의 수많은 길들의 역사에 대해 얘기한다. 아들과 아버지가 기억하는 크고 작은 역사들을 추억하고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아버지로서의 뿌듯함과 아버지의 정신적인 고통을 이해하려고 하는 아들의 사랑으로 이들은 무사히 할아버지집에 도착한다. 바로 이 연극은 아버지와 아들이 긴 여행 동안 나누는 이야기 속에서 현대 가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대안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아들이 본 아버지의 모습과 그 아버지가 본 아버지의 모습들을 통해 남자의 세계를 일깨우게 되고, 아들의 이해와 격려로 부친을 만날 용기가 생긴 아버지, 아버지의 걱정을 함께 나누고 있다는 유대감을 인식하는 아들의 모습 속에서 가족, 특히 부자지간의 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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