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화단에서 대형 화집을 발간, 세기적인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화가 김인중(도미니꼬회 프랑스 거주) 신부가 5월 7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상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지난 95년 이후 3년 만에 서울 개인전을 갖고 있는 김인중 신부는 지난달 29일 프랑스 파리 아르 뀌리알 화랑에서 화집 출판 기념회를 개최, 프랑스 유명 신문인 휘가로지에「멜로디의 김인중 신부」란 제목으로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김인중 신부가 도불한 1969년부터 1996년가지 근 27년간 그려 온 그림 등 총 2백 점의 작품이 실려 있는 이 화집은 프랑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아르 뀌리알 미술서적 전문 출판사에서 기획, 제작했다.
김인중 신부는『화가로서 첫 화집을 제작, 세상에 발표하게 된 것이 무척 영광스럽지만 이번 화집 발간은 무엇보다도 나 스스로 재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많은 사람들이 이 화집 발간을 이해하고 도와줘 이번 기회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화집에는 김인중 신부가 작업하는 모습과 작품이 총 천연색으로 실려 있고, 당대의 대가인 쥴리앙 그린의 글과 전 드몽드 미술 전문 기자인 장 마리 뛰느아르(90세)의 작품평이 실려, 한층 권위를 느끼게 한다.
김인중 신부는『영국 TV 에웬디 베켓트란 수녀가 미술품에 대한 해설을 하는 프로가 있는데 일반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하면서『이 시대는 전문 분야에서 종사해야 하는 수도자를 요구하고 있다』며『이때 직접적인 선교보다 비 종교인들이 자연스럽게 하느님께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김인중 신부는『오는 2000년에 국내에서 6m가 넘는 대작들로만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히고『우리나라 시골 한 구석에 그림 관람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쉬면서 묵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 그곳에서 전시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인중 신부는 단순한 화랑 개념을 넘어, 비 그리스도교 신자들까지도 찾아와 쉬면서 그림 관람과 더불어 묵상할 수 있는 문화센터를 구상하고 현재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김 신부는 50년대 유명한 미술가 마티스가 지은 아름다운 성전과 70년 미국 휴스턴의 로트코란 사람이 지은 묵상실이 도시 전체의 명승지가 된 것처럼 우리나라의 시골에 묵상실을 겸하는 화랑을 지을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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