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호동본당 구역은 인근에 홍등가 등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모여 사는 빈촌이다. 지금은 어느 정도 발전이 되었지만 천호동은 서울의 외곽 지역으로 주로 빈민들이 살아왔던 동네다.
이런 천호동 지역에 명물이 하나 있다. 천호동성당「성모동산」이 바로 그것으로 가난하고 헐벗은 이 지역 주민들의 마음의 안식처다. 신자건 비 신자건 성모동산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천호동성당 성모동산은 삭막한 도심 속의 쉼터이자, 죄를 짓고 사는 많은 이들의 안식처이기도 하다.
종달새를 비롯 온갖 새들이 지저귀고 백일홍, 연산홍, 철쭉이 만발해 아름다움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는 성모동산은 1981년 9월 부임한 남영희 신부가 시작, 오태순 신부(86년 8월~92년 10월)를 거쳐 현 주임 이종남 신부에 와서 완성됐다.
◆“국내에서 제일 아름다운 동산”
이 성모동산에는 야외 십자가의 길과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과 안나 성인을 주보로 모시고 있는 천호동본당의 특성을 살리고 성인들을 공경하기 위해 마련된「무명 순교자 탑」이 있다. 성가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성모동산에는 그렇기 때문에 순례객들이 줄을 잇고 있고, 일반인들도 찾아와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자주 애용하고 있다. 천호동 지역은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이 주로 활동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종남 주임 신부는『우리 성모동산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아름다운 곳』이라며『도심 속에 특히 가난한 이들이 모여 사는 중심부에 위치한 성모동산은 모든 이들에게 엄마품 같은 넉넉함을 주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환자 걸인들도 찾는 강동의 명물
근 15년 이상을 가꾸어 온 성모동산은 강동지역의 명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성당 바로 앞이 천호시장이라 혼잡한 인간 세상이 바로 펼쳐져 있지만 성당문을 들어서 성모동산에 오르면 세상 시름을 잠시 접어둔 채 명상에 잠길 수 있다. 인근 강동 가톨릭병원 환자들과 걸인, 상인들이 찾아와 성모님께 기도 드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에 이 성모동산의 아름다움은 더하다.
성모성월인 5월. 매일 밤마다「성모의 밤」행사가 펼쳐지고 있는 천호동성당 성모동산에 가면 성모님의 따듯한 손길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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