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배갑진 신부)가 1801년 신유박해 전후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자료정리 사업의 일환으로 펴낼 「한국 순교자 연구」제1집 「조선왕조실록 천주교사 자료 모음」이 5월 1일 간행됐다.
고려대 한국사학과 조광 교수가 엮은 「조선왕조실록 천주교사 자료 모음」은 많은 독자들로 하여금 한국 천주교회사의 원 사료를 직접 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문헌적 가치는 물론 한국 천주교회사에 관심 있는 이들이 기대를 자아내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은 승정원 일기, 비변사 자료, 일성록 등 관련 사료는 물론 민간 자료까지 두루 활용하여 집약, 편찬한 자료이기에 박해시대 한국 천주교회 상황을 가장 풍부하게 전해 줄 보고 중의 보고이다.
특히 조선왕조실록 중 순조실록은 1801년 신유박해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수록하고 있어 현재 한국 교회가 추진 중인 신유박해 순교자 시복시성을 위해서는 없어서도 빼어 놓았어도 안 될 소중한 자료이다.
조선왕조실록이 순 한문으로 편찬된 까닭에 그동안 한국사를 연구하는 일부 특정 계층에서 읽혀졌으나 최근 한글 번역이 완간됐고, 이번에 「조선왕조실록 천주교사 자료 모음」이 발간됨을 계기로 그간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신앙 선조들의 정신적 자산이 더욱 밝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민족문화추진회가 번역한 「국역 조선왕조실록」을 활용, 천주교 관련 부분을 발췌해 엮은 「조선왕조실록 천주교사 자료 모음」은 총 7장 4백40쪽으로 신해박해 이전 정조실록 19권부터 1863년 철종실록 9권까지의 천주교사 자료를 담았다.
엮은 이 조광 교수는 『이 책자는 1801년 전후의 순교자들에 관한 시복시성운동을 촉진하는 데에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사 및 한국 신학의 연구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하고 『박해시대 순교자의 삶을 직접 알아보고자 하는 신자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순교자현양위원회는 신유박해 전후의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한 관계 자료 정리사업으로 국내의 한문 자료를 번역 정리, 간행키로 하고 제1집 「조선왕조실록 천주교사 자료 모음」에 이어 앞으로 제2집 「고종실록 천주교사 자료 모음」, 제3, 4집「신유박해 신문 기록 1, 2」, 제5집 「역주 사학징의」, 제6, 7집 「신유박해 관계 연대기 자료집 1, 2」, 제8집 「신유박해 연구 1」등을 연속 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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