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자유의 참된 의미를 되찾고 유일한 자유의 원천인 성체의 신비를 나누기 위한 제46차 브로츠와프 세계성체대회가 5월 25일 오후 5시 주교좌 성당인 세례자 요한 대성당에서 봉헌된 개막미사로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동구권의 민주화를 촉발한 역사의 현장이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고국이기도 한 폴란드, 그 중에서도 지리적으로 유럽의 한가운데라고 할 수 있는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이번 성체대회는 인간이 남용해 온 자유의 참된 의미를 묵상하기 위해「성체와 자유」를 주제로 개최됐다.
교황 특사로 파견된 교황청 국무원장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을 비롯해 브로츠와프 교구장 헨릭 굴비노비치 추기경, 폴란드 주교회의 의장 요제프 글렘프 추기경 등 14명의 추기경을 비롯해 각국 가톨릭 고위 성직자들고 콘스탄티노플 다마스키노 총대주교 등 동방교회, 루터교,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교회 등 많은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특히 다마스키노 총대주교는 6월 1일 있을 장엄미사에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함께 평화와 참된 자유를 위한 기도를 함께 바치는 등 일치를 위한 기도회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약 5천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브로츠와프 세례자 요한 대성당에는 이날 약 한 시간 전부터 신자들이 모여 들기 시작해 미사가 시작되는 시간에는 삼면으로 열어 둔 문 밖까지 2만여 명의 참례자들로 장사진을 이뤄 성체 안에 인류의 하나 됨을 기원했다.
글렘프 추기경이 이번 성체대회가 폴란드에서 열리게 된 준비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한 후 교황 특사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미사 강론을 통해「우리는 모든 폴란드 국민들에게 오직 그리스도만이 줄 수 있는 참된 자유를 청하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소다노 추기경은 이어「우리 시대는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새로운 노예화의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전체주의 경험한 폴란드는 자유의 소중함을 알고 있지만 인간과 하느님의 법에서 어긋날 때 자유는 쉽게 잃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역사는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대회 둘째날인 26일은 25일 「그리스도와 만남의 자유」에 이어 「하느님 자녀의 자유」를 주제로 각종 세미나와 강연회, 언어권별 모임이 이루어졌다.
오전 10시 미사에는 독일 주교회의 의장 칼레마 주교가 강론을 맡았고 정오에는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이 자유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오후 4시부터는 브로츠와프 시내 각 성당 등지에서 영어와 불어, 독어, 이탈리아어 등 9개 언어권별 모임이 열렸고 5시에는 청년 성체운동을 위한 미사가 봉헌됐다.
한편 몇 개 그룹으로 나눠 성체대회에 참석하고 있는 한국 대표단도 각 대륙에서 온 전 세계 신자들과 함께 개막미사에 참석했다.
한국 대표단은 또 개막 이틀째인 26일 오전 8시 숙소 인근 꼬르뿌스 끄리스띠(Corpus Christi) 성당에서 김옥균 주교, 박정일 주교와 백남익 몬시뇰 공동 집전으로 대표단 자체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특히 매번 성체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지속적인 성체조배회는 이번에도 60여 명의 회원을 파견, 개막부터 전 일정 동안 24시간 성체조배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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