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십자가의 표지는 희망의 표지이다
십자가는 하느님의 섭리에 의해 인류 구원의 도구가 되었다. 구세주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고 부활하셨으므로 십자가 없는 부활이나 구원을 기대할 수 없다. 프랭크 더프에게 크나큰 영향을 준 몽포르의 성 루도비꼬는 십자가를 대단히 사랑하였다. 그는 언제나 하느님의 뜻만을 실행하고 싶었기 때문에 어떠한 십자가도 거부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십자가를 기꺼이 받아들이는 데 커다란 기쁨이 있음을 알고 있었다. 그는 십자가를 하느님의 귀한 선물로 여기고 감사하였다. 그는 자신을 따르는 사람들을 십자가의 벗들이라고 불렀고 『십자가의 벗들』이란 저서도 남겼다.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 마리애를 창설한 후 레지오 확장에 있어서나 레지오 활동과 사업에 있어서 수없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그는 결코 좌절하지 않고 굳건한 믿음과 성모님께 대한 신심, 겸손과 끈기로 극복해 나갔다. 그는 숱한 어려움을 십자가로 받아들였다. 그는 십자가의 표지를 희망의 표시로 보았다. 그의 영적 딸이 증언한 대로 『프랭크 더프는 외부로부터의 십자가, 크고 작은 십자가가 많았지만 언제나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 꿋꿋하였다』
십자가가 없다면 더 많은 수확을 거둘 것이라고 레지오 단원들이 생각하여 어려움이나 부담이 별로 없는 활동만 바란다면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하느님의 생각은 우리 인간의 생각과는 다르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주님의 일을 주님 자신의 표지 곧 십자가의 표지를 지닌다는 것을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한다. 이 표지가 찍히지 않으면 활동의 초자연적 특성은 의심스러우며 참된 성과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주위 환경의 악조건도 성공의 필요 조건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가망 없는 상태에서 성공을 이끌어 냄으로써 당신의 권능을 기꺼이 드러내고자 하시기 때문이다. 교본 본문은 레지오 단원들이 태만하면서 하느님의 권능을 바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왜냐하면 레지오 단원은 자신의 태만이나 죄로 말미암아 잘못을 가지고 성공을 기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25. 성공은 기쁨이며 실패는 연기된 성공일 뿐이다
활동에 성공을 거두면 레지오 단원들은 기뻐하고 보람을 느낀다. 그러나 늘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단원들이 태만하지 않고 힘껏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했음에도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실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되고 굴복하거나 조급해서도 안 된다. 레지오 단원들은 실패를 믿음에 대한 시련과 보속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교본 본문의 말대로 『실패란 사려 깊은 레지오 단원에게는 한 차원 높은 즐거움이 된다. 실패는 성공이 뒤로 미루어졌을 뿐이며 더 큰 성공을 기약하는 것이다』
프랭크 더프는 초창기에 레지오 마리애의 확장에 대해 절박한 사명감을 느꼈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그는 레지오 마리애 안에 하느님의 손길이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차근차근 확고한 토대를 세우고 모든 실패를 단지 연기된 성공으로 보면서 현명하게 일을 추진해 나갔다.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거나 환영을 하지 않을 때에도 좀 더 깊은 차원의 위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이제껏 주의를 끌지 못했던 무엇인가 심각한 낌새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레지오 단원들의 감정을 가진 사람들은 비록 냉담 중에 있다 할지라도 우정과 온정을 가지고 방문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반응을 보이게 마련이다. 비록 정반대의 반응이 나타나더라도 단원들은 그것을 연기된 성공으로 기약하면서 꾸준히 활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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