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시인은 『오랫동안 시를 쓰지 않고 지내왔다』며 『그동안의 내면 세계를 정리하려는 의도로 이 시집을 펴냈다』고 출판 소감을 밝혔다.
시집의 제목 「사랑하다 죽어 버려라」는 생존하는 큰 스님의 법문에 있는 글에서 인용한 것. 남녀간의 사랑을 뛰어 넘어 전 인류와 자연을 향한 숭고한 사랑을 의미하는 이 말은 존재 근원에 대한 끝없는 신앙인들의 삶과도 일맥상통한다. 죽어야 부활한다는 말이 있듯이 「사랑하다 죽어 버려라」는 바로 목숨을 건 숭고한 사랑이다. 즉 부활의 의미를 강하게 갖고 있는 사랑법이 바로 이 시집 곳곳에 스며 있다.
정호승씨는 『어느 스님의 법문집에서 이 글을 처음 읽었을 때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며 『작은 사랑에도 헤매고 있는 내 모습에 대한 질책으로 이 글이 가슴에 와 닿았다』고 회상했다.
<창작과 비평/102면/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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