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신문에 1년간 연재됐던 것을 손질해 2권으로 펴낸 이 소설은 전투적인 여성운동의 선두로 각인되어 온 공씨의 작품들과는 사뭇 차별성을 보여 눈에 띈다.
소설의 기조는 그가 그동안 써 왔던 이 사회에서 여성의 자리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의식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위「후일담 소설」의 범주에서 벗어나려는 시도가 보이는 등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먼저 이 작품은 여성문제의 여러 가지 음영을 정면으로 다룬다. 여성의 자립적인 삶의 형태로서의 이혼보다는 홀로 서는 여성의 구체적 실상을 그린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은 그동안 그의 작품 속에서 보였던, 남성과 맞서는 여성의 극단적 전투성이 현저히 사라지고 여성만이 지니는 어머니로서의 여성상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한겨레신문사/각권 335면/각권 7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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