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을 표현하고 성모 마리아를 화폭에 담는다고 해서 그 자체가 성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속에 작가의 신앙 고백이 녹아나야 하고, 그림 감상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신심적 감화를 받을 수 있는 영적 공감대를 제공해 주어야 「성화」라고 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공평아트센터에서 6월 4일~10일 개최되는 이춘자(마리아)씨와 박수경(이다)씨 모녀가 여는 「너의 기도가 그림이니라」 성화전은 모처럼 성화를 통해 신앙의 연결 고리를 제공하는 좋은 자리가 될 전망이다.
서라벌 예대와 홍익대 섬유 미술과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들 모녀가 지난 92년부터 5년간 그려온 성화 1백50여 점 중 8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전시회는 한국적 이미지의 그리스도상과 성모상 그림이 선 보인다.
이들 두 모녀의 작품은 한복 입은 그리스도와 성모님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고백하고, 낙태 등 인간이 범하는 갖가지 죄악들을 고발, 그리스도의 거룩함과 구원의 손길을 드러내 보여 준다.
『자신들보다 성화를 통해 그리스도와 성모님이 두드러져야 하기에 전시회 오프닝 때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이춘자씨는 『부족한 작품이지만 전시회장을 찾은 관객들이 그림을 통해 조금이나마 신앙적 감화를 받고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열심한 꽃동네 후원회원인 이들 모녀는 이번 전시회에 이어 꽃동네와 부산 등지에서 순회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미국 F·I·D·M에서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재원인 박수경씨는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신앙적 영감을 받은 캐나다 몬트리올의 안나성당에서 성화 작품에 전념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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