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철학계의 석학 정의채 신부(서강대 석좌교수)가 그의 오랜 숙원이자 한국 교회의 중대한 과업인 신학대전 라틴-한국어 대역판 제4권을 펴냈다.
◆「라틴-한글 대역」 비중 더해
특히 이번에 나온 신학대전 제4권은 신학대전의 막중한 학문적 고전적 가치를 고려, 라틴-한글 대역판으로 구성 되어 있어 비중을 더하고 있다.
제4권에서는 토마스의 생애와 저서, 그의 사상에 있어서의 철학과 신학 부분을 보충해 충실을 기하고 있으며 토마스의 저서들을 시기와 내용별로 연구, 원전보다 더욱 알찬 내용을 싣고 있다.
◆원전보다 더욱 알찬 내용
신학대전의 제31문제부터 38문제까지 수록되어 있는 이 책에는 하느님의 존재의 유형으로서의 삼위일체에 대한 토마스 철학의 진수를 수록하고 있다. 또한 이 책에는 인간 인격의 원형인 신격에 대해 상세히 논하고 있으며, 인간이 하느님의 모상이란 정수를 보여 주고 있다. 제1권부터 현재 펴낸 제4권 그리고 출판 중에 있는 제5권은 바로 하느님의 위격의 파견문제를 다루고 있다.
즉 제31문제 「하느님 안에서 단일성 혹은 복잡성에 속하는 것들에 대하여」에는 하느님 안에 삼일성 즉 삼위일체가 존재하는가에 대한 성찰등 삼위일체신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토마스의 깊은 통찰을 접할 수 있다.
또한 제32문제 「하느님의 위격들의 인식에 대하여」에는 하느님의 삼위일체성을 자연적 이성에 의해 인식될 수 있는가 하는 강한 물음에서 출발, 하느님을 인식할 수 있는 인식의 표징들에 대한 철학적 추론들이 실려 있다.
◆토마스 생애·저서 알기 쉽게 수록
계속해서 이 책의 제33문제, 제34문제에는 성부와 성자의 위격에 대해 논하고 있다. 성부는 낳아지지 않는 존재이며, 성부는 모든 것의 근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말씀」은 성자께 고유한 명칭이 아니며 하느님 안에서 성자는 자존적 위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제4권에서는 제35문제 「모습 또는 모상에 대하여」, 제36문제 「성령의 위격에 대하여」, 제37문제 「사랑이라는 성령의 명칭에 대하여」, 제38문제 「은사라는 성령의 명칭에 대하여」 토마스의 자세한 설명을 소개하고 있다.
한편 이 책에는 저자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생애와 저서에 관해 알아보기 쉽게 수록하고 있다.
◆하느님의 존재·본성·속성 등 다뤄
토마스의 저서를「성서 주해서」 「철학적 주해서」 「여타의 주해서」 「토론집」 「소저작」 등으로 분류, 일목요연하게 있는 이 책은 이 밖에도 토마스 사상에 있어서의 철학과 신학 등을 간략하지만 깊이 있게 언급하고 있다.
정의채 신부가 번역한 이번 제4권은 하느님의 존재와 본성, 속성, 위격, 파견 등이 깊이 연구되어 있다. 또한 현재 절반 부분이 번역된 제6권에는 제1원인론과 창조론이 들어 있는 등 신으로부터 파견된 피조물의 존재 근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신학대전 제2부 번역 곧 착수
정의채 신부는 존재문제의 마지막 부분인 6권의 번역이 끝난 후 곧바로 인간학과 유리학, 사회학 등 인간 삶 전반에 걸쳐 그 정수를 담고 있는 신학대전 제2부 번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의채 신부는 『여기서 제시되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인간학과 윤리학은 현대의 그 어느 것 보다도 존재론적으로 근원적이며, 논리적으로 치밀하다』고 전제하고 『가장 깊으면서도 섬세하고 폭 넓은 인간학과 윤리학이 신학대전 제2부에서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삶의 확고한 신념·가치 등 제시
또한 정의채 신부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인간학과 윤리학은 혼미를 거듭하고 있는 이 시대에 또 이 땅에 많은 것을 시사해 줄 것이며 인간 삶에 확고한 신념과 가치,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정확하게 지시해 줄 것』이라고 현재 번역 중인 신학대전 2부에 대해 강조하면서 『이는 3천년기를 맞는 현대인들에게 더욱 더 중요하고 필요한 사상이요 신앙이 될 것』이라고 피력했다.
◆한글 위주「형이상학」 증보판 발간
한편 정의채 신부가 지난 75년 펴낸 「형이상학」을 열린 출판사에서 증보판 재판을 발행했다. 10번째이며 두 번째 증보판인 이 책에는 그동안 철학계의 변화를 감안 근대와 현대 형이상학 부분에서 독일의 칸트, 헤겔, 후셀, 야스퍼스, 하이데거 이외에도 영국의 경험 현상론, 니체의 무신사상, 맑스의 변증법적, 사적 유물론, 유·무신론의 실존사상, 구조주의, 포스트 모더니즘, 분석철학, 신 실용주의 등 형의상학적 관점과 특히 내재와 초월의 관점에서 언급하여 적지 않은 분량을 첨가했다. 또한 이 증보판은 9판까지 주로 한자를 사용한 것을 한글로 바꾸었으며 철학계에서 용어의 혼란을 겪어 온 부분들을 바로 잡았다.
정의채 신부는 최근 수원가톨릭대학과 교구 차원의 연수 등 3천년대를 맞기 위한 사제상에 대한 강연회를 여는 등 은퇴 전보다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쳐, 후학 양성에 아직도 왕성한 의욕을 보여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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