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인간에게 따뜻한 행복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대구 경북지역에서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는 현대서양화가 서원만(벨라도 38)씨. 그가 6월 10일부터 대구 봉산동에 소재한 소헌갤러리에서 작품전을 갖고 있다.
서양화 30여 점이 선 보이고 있는 그의 작품전에는 연일 관람객으로 붐빈다. 이유는 편안함과 위로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작품전은 19일까지 펼쳐진다.
『서양화 속에서 토속적 이미지, 우리 고유의 빛깔을 찾으려 노력하죠. 직선적이고 사실적인 표현은 자제하죠. 강렬함보다는 은근한 접근을 시도합니다』
그는 기호나 색채마저도 전통적인 멋과 결부시키려 애쓴다. 전통적인 것이 편안하단다. 나아가 전체 이미지를 정교함과 거친 드로잉 수법으로 긍정적이고, 적극적, 낙관적으로 그려낸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대하면 평화롭다. 온유하다.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그의 작품 세계의 바탕은 선이다. 인간 내면에 잠재해 있는 착한 본능을 일깨워 준다. 그는『궁극적으로 미는 선을 추구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어린아이 같다. 아니 순수한 마음을 가지려는 어른이 정확한 표현인 듯 하다. 밝은 색조로 맑은 마음을 나타낸다.
『그림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평화로움으로 승화시키는 것은 하느님이 나에게 부여한 소명』이라고 말하는 그는 봉사 활동에도 열성이다. 환자의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병원의 벽 색깔, 성당 유치원 벽화, 가톨릭신문사에서 발행하는 책 표지 등 미술과 관련된 것이면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다.
화단에서도 그의 작품들을 높게 평가한다. 여러 미술전에서 특선과 입선도 많이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지역에서는 꽤 알려진 화가다.
영남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계명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그는 남부 현대미술제, 영ㆍ호남 교류전, 7인의 시각전, 큐레이트 작가 6인 초대전 등 국내에서만 벌써 20회 넘게 전시회를 가졌다. 한ㆍ일 작가 교류전, 한ㆍ중 미술 교류전, 상파울로 비엔날레전 등 해외에서의 전시회를 합치면 30회 가까이 된다.
열심한 작품 활동에다가 대학교 강의도 한다. 24시간 눈코 뜰 새 없다.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판.
한국미술인협회원, 대구가톨릭미술인협회원, 추상화가 모임인「신조미술협회」회원이기도 한 그는 오는 7월경 파리에서 전시회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상업성이 배제된, 순수한 창작 활동을 하는 그가 국내 화단의 거목으로 우뚝 설 날이 머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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