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 년 뒤에 인류는 하나의 새로운 세기인 21세기와 새로운 천년대인 2천년대가 동시에 시작되는 실로 희귀한 역사적 순간을 맞게 된다. 유사 이래 미증유의 격변이 진행되는 역사적 전환기에 인류와 세계의 안위에 대한 물음과 함께 그리스도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에 대한 물음이 절박하게 발해진다.
한국 그리스도사상연구소 심상태 신부가 펴낸「속 2000년대의 한국 교회」는 바로 현금의 전환기적 시대 상황 속에서 발해지는 구도적 물음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이루어진, 진리 탐구의 단편적 결실을 담고 있다.
한국 교회는 2천년대에 다른 종교와 문화와의 진실된 대화를 통해 실현되는 토착화에 의한 내적 성숙을 이룩하면서 민족 복음화와 함께 인류 복음화를 위해서, 구체적으로 동아시아 지역의 주도적 교회로서 보다 큰 역할을 수행해야 된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서구나 다른 지역 교회들과의 유대를 긴밀하게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교회 생활 전 영역에서 나름대로의 고유한 면모를 지닐 수 있도록 토착화 작업에 매진하려는 자세를 조속히 정립해야 된다는 역사적 요청에 직면하고 있다.
바로 이 책은 이러한 한국 교회의 미래상에 대한 세계적인 신학자 중 한 사람인 심상태 신부의 진솔하면서도 논리정연한 주장이 실려 있다.
또한 이 책은 신학 활동이 부진한 한국 교회의 상황에서 사목자들이나 구도자, 일반 평신도들의 외적 성장에 걸맞는 신앙의 심화에 이바지하는 주제들을 간결하고 깊이 있게 구명해 주는 신학서로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전환기의 한민족과 한국 교회를 시작으로 전환기의 그리스도 이해 그리고 신학의 동향과 토착화론 등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새로운 복음화」즉 세계적 종교와 문화와의 심도 있는 대화와 협력을 통한「토착화」작업의 중요성이 곳곳에 스며 있다.
심상태 신부는 『2천년대에 매우 근접한 시점에서 간행되는 이 책 안에「새로운 복음화」를 명시적으로 취급하고 신학 토착화를 진일보시키는 작업의 결실이 포함되어 있는 게 큰 특징』이라고 머리말에서 밝히고 『이 책이 2천년 한국 교회의 정체성 확립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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