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라틴 아메리카 교회에서「해방신학」이 태어났을까? 왜 라틴 아메리카 교회는 억압 받고 고통 받는 이들 편에 서서 독재 정부와 맞서 싸우며 수많은 순교자들을 바칠 수밖에 없었나? 라틴 아메리카 교회의 기초 공동체는 어떻게 복음을 생활화하나?
이러한 화두에 답을 던져 줄 비디오「흑반지」가 성 베네딕도 수도원 시청각종교교육연구회에서 최근 출시됐다. 콘라도 베르닝 감독 작품으로 1994년 브라질 베르보 필름에서 제작한「흑반지」(O ANEL DE TUCUM)는 브라질 교회가 고통과 억압 속에 사는 이들을 위해 투신하는 모습을 실감 있게 담고 있다.
대부호의 아들 안드레는 아버지가 이끄는 정치 조직의 명령으로 가난한 이들을 위해 투쟁하는「성직자 탈을 쓴 공산당」들의「주동자」를 잡으러 파견된다. 그는 기자라고 속이고「주동자」를 만나기 위해 많은 가난한 이들의 모임과 교회 모임에 참석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주동자」는 다름 아닌 예수이심을 발견하고 삶의 또 다른 차원을 깨닫게 된다.
「흑반지」는 농지개혁법으로 살 곳을 빼앗긴 원주민 인디언들을 위해서 정부에 맞서 투쟁하는 모습을 드라마 형식으로 엮은 일종의 기록영화이다. 이들은 모두 투쿰이라는 아마존 종려나무로 만든 흑반지를 끼고 있는데, 그것은 까만 피부의 원주민 인디언들, 나아가서 모든 억눌린 이들과의 연대성을 고백하는 상징이다.
이 영화는 당시 브라질 주교총회 의장인 루시아노 주교와의 인터뷰 및 레오나르도 보프 신부의 강연 등을 통해 그들의 복음적 투신과 확신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
상영 시간 70분ㆍ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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