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대승불교 반야사상의 핵심을 담은 범어 1백70여 자의「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의 통칭을 의미한다. 불교의 핵심사상을 담고 있는 이 책을 가톨릭 신부가 번역했다면 세상 사람들에게 색다른 흥미거리가 될 것이다.
80년대 가톨릭농민회 지도신부로 활동했고 현재 경북 봉화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정호경 신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인연을 깨달은 사람은 그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는 비운 사람」이란 수행 자세를 갖고 살고 있는 사제 정호경 신부가 번역한「가자! 가자! 함께 가자!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햇빛출판사)에는 반야심경을 쉬운 우리 말로 알아들을 수 있는 즐거움이 배여 있다.
가령 정호경 신부는 반야심경의 결미구절인「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보리사바하」를「왔구나 왔구나! 깨달음의 이 언덕에 다 함께 왔구나. 더불어 훨훨 날게 되었구나! 새 부처님들 만세 얼씨구 좋구! 지화자 좋다!」로 번역, 불교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다가 정 신부가 직접 그린 삽화는 내용과 어울려 한 장의 그림엽서 같은 느낌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정호경 신부는 책머리에서『석가모니나 예수님이 밑바닥에서 괴로워하는 중생들에게 이렇게 어렵게 이야기하실 리 없다』며『반야심경을 뜻 글자보다는 소리 글자로 번역하고 또 학자들보다는 수행자가 번역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보다 쉽게 아니 내 멋대로 번역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정 신부는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몇 가지 당부를 하고 있다. 우선 책 읽기에 앞서 몸 가짐을 바르게 하고, 눈을 감고 심호흡을 서너 차례 하는 것이 좋고 또 한꺼번에 많이 읽지 말고, 한 대목씩을 천천히 몇 차례 읽어야 되며 그리고 잠시 명상하는 것이 반야심경을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라고 충고하고 있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