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최은희(데레사)씨가 가톨릭신문 창간 70돌을 기념해 국내와 미국 연극 무대에 오른다.
지난 6월 16일 일시 귀국한 최은희씨는 가톨릭신문 창간 70주년 기념 작품으로 한국 천주교 최초의 여성회장인 강완숙 골롬바의 일대기를 그린 연극「들풀의 향기」(가제)를 공연하기로 했다.
최은희씨는 6월 20일 가톨릭신문 사장 최홍길 신부 및 신문사 간부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국내 공연 일정 사정으로 내년 봄에「들풀의 향기」를 서울에서 초연하기로 하고 대구, 부산, 제주 등지에서 순회 공연을 갖기로 했다.
최은희씨는 또 가톨릭신문 LA 미주지사(편집국장=고국상, 지사장=문태준)와 함께 미국 순회 공연도 가질 예정이다.
연극「들풀의 향기」는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중견 연출가 차범석씨가 연출을,「소금 장수」를 편집한 이언호 씨가 대본을 맡는다.
「들풀의 향기」에서 주인공 강완숙으로 주연을 맡을 최은희씨는『강완숙 골롬바가 시댁에서 쫓겨 나면서도 시어머니가 서울까지 그를 따라 올라와 같이 살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분의 신앙뿐 아니라 인간적 면모에 대해 참으로 큰 감화를 받았다』면서『이번 연극은 훌륭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단원 50-60명이 출연하는 매머드 연극인「들풀의 향기」는 작품의 극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코러스와 다양한 연극 기법이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들풀의 향기」는 성극이라는 제한적 영역을 탈피, 신앙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와서 관람하고 인간 강완숙에 대한 깊은 매력을 느끼고 갈 수 있도록 대중적 연극으로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이번 연극을 통해 현재 시복시성 운동이 추진 중인 강완숙 골롬바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한 최은희씨는『극을 통해 그분의 인물됨과 삶을 다 표현할 순 없지만 누가 되지 않도록 그분에 관한 책을 보며 열심히 탐구 중』이라고 말했다.
최은희씨는 또 LA 한인촌 인근에 있는「월셔 가」에 자신이 설립해 금년 정식 인가를 받고 내년 봄 개교를 앞둔「헐리우드 필름 아카데미」를 소개하면서 영화를 사랑하는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이 곳에서 훌륭한 예술인으로 양성될 것을 기대했다.
4년제와 2년제의 영화, 연극, 사진 등 종합예술대학인「헐리우드 필름 아카데미」는 이론과 실기를 병행할 뿐 아니라 영어 교육을 강조, 학생들이 국제적 영화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집중 양성할 계획이다. 최씨는 또『여건이 허락하는 대로 국내에도 분교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강한 포부를 밝혔다.
피랍에서 풀려난 후 지난 1989년 미국 워싱턴 교황청 대사관에서 이경재 신부에게 온 가족과 함께 세례를 받은 최은희씨는 레지오 마리애 협조단원으로 활동하며 항상 아침, 저녁 기도를 거르지 않는 등 열심히 신앙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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