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출판부에서 발행하는 계간지「신학과 사상」4월호에는 이색 주제의 논문이 실려 흥미를 다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조규만 신부가 집필한「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의 졸업 논문에 나타난 신학적 관심에 대한 고찰」이 바로 그 논문으로 여기에는 지난 74년부터 95년까지 신학생들의 논문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이 실려 있다.
◆조직신학 472편 (31.6%)
이 기간동안 총 1천4백95편의 논문이 발표된 가운데 신학생들은 교의ㆍ상황ㆍ윤리신학을 포함한 조직신학(31.6%, 4백72편) 분야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서 실천신학(21%, 3백16편), 철학(16.3%, 2백44편), 역사신학(11.4%, 1백 71편), 교양(8.6%, 1백28편), 성서(8.5% 1백27편), 종교학(2.5%, 37편) 순으로 나타나 전체적으로 성서학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민주화 운동이 활발했던 80년대 중반의 경우 신학생들의 관심 또한「해방신학」(87년 5편)과「정치신학」(87년 3편)등 상황신학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후 점차적으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영성신학 관심 가장 커
또 과목별로 신학생들은 영성신학(8.1%, 1백21편)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고 다음으로 현대철학(8.0%, 1백20편), 한국교회사(6.8%, 1백2편), 신약성서(4.6%), 교육학(4.5%), 윤리신학(4.5%), 교리교육(4.3%) 순으로 조사됐다.
◆특정 분야 기피 현상도
한편 이번 조사 연구 논문에서는 신학생들의 논문 주제가 다양하지만 어느 특정한 과목에 편중된 현상과 아울러 어느 특정 분야에 대해서는 기피현상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현대철학에 편중
철학의 경우 서양철학 그 중에서도 현대철학에 편중된 반면 대체적으로 고대철학이나 중세철학, 혹은 전통적인 철학자들에 대한 논문이 적다. 또 구약의 경우 모세오경 중에서도 레위기, 민수기에 관련된 논문은 하나도 없고 예언서의 경우에도 이사야 아모스 예레미아 호세아 요나 미가 요엘 이외의 예언자는 전혀 다루고 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고 신약도 복음서와 바울로 서간에 편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세례 고백 성체성사에 국한
또한 조직신약은 전체적으로 교과 과정에 많은 시간이 배정되어 있는 만큼 많은 논문이 배출됐으나 신론은 그 중요성에 비추어 적은 편수가 제출돼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촉구됐다.
성사론의 경우에도 중심성사인 성체 고백 세례 성사에 관해서만 다루어졌고 나머지 성사에 대해서는 전혀 논문이 제출되지 않은 문제를 드러냈다.
◆유행ㆍ시류에 편중 말아야
이번 조사 연구를 주도적으로 했던 조규만 신부는『비교적 적은 숫자의 졸업생들에게 매우 다양한 모든 학문에 골고루 관심을 갖게 한다는 일은 무리』라며『그러나 학생들에게는 학문에 대한 진지한 연구 자세,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또 조 신부는『시대 요청에 부응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너무 유행과 시류에 편중되어 본질적이고 근원적인 것에 대한 연구가 소홀히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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