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인간의 인생 전체를 결정 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다. 청소년기를 어떻게 지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진로와 방향이 정해진다. 한편 청소년기는 인생에서 가장 민감하고 불안하고 변덕스러운 시기이며, 그래서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본인과 지도자의 노력과 인내, 사랑과 배려가 절실히 요망된다는 의미에서도 또한 제일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의 어려움은 청소년 자신 안에 진행되고 있는 가장 심하고 예민한 육신적, 심리적, 정신적, 도덕적, 종교적 변화에서 야기될 뿐만 아니라, 외부 사회 생활과 인간 관계에 적응하는 데에서 오는 여러 가지 압박, 긴장, 유혹 등에서도 야기된다. 청소년은 자신의 내부와 외부에서 끊임없이 여러 공격과 유혹을 받고 있으며 또 이에 쉽게 굴복하고 넘어지기도 한다. 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사랑, 보살핌, 주춧돌, 목표의식, 종교적, 영성적 토대, 그리고 그리스도이시다.
자기 자신 안에서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선과 악의 분쟁, 어느 때는 자신도 어떻게 할 바를 모를 정도의 가혹한 갈등을 그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느끼는 사람은 바로 젊은이다. 그들은 사도 바오로의 다음 말씀을 누구보다도 심각하게 느끼고 그 사실을 매일 매순간 체험하고 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곧 율법이 좋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내 속에 곧 내 육체 속에는 선한 것이 하나도 들어 있지 않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마음으로는 선을 행하려고 하면서도 나에게는 그것을 실천할 힘이 없습니다. 나는 내가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결국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들어 있는 죄입니다. 여기에서 나는 한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곧 내가 선을 행하려 할 때에는 언제나 바로 반기지만 내 몸 속에는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여 싸우고 있는 다른 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 줄 것입니까?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해 주십니다. 나는 과연 이성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따르지만 육체로는 죄의 법을 따르는 인간입니다』(로마 7, 15-25)
가장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에게 종교적 주춧돌, 영성적 토대로서의 영성이 꼭 필요하다. 이는 청소년이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살고 성장하고 완성되기 위해 절대적 필요성을 지닌 것이다.
청소년에게도 영성이 있으며 또 있어야 한다. 실제로 모든 그리스도 청소년이 어떤 형태이든간에 영성은 이미 살고 있다. 그 영성이 얼마나 적합하고 적합치 않는지를 막론하고 현실로 살고 있는 것이다. 적합치 않은 영성은 수정, 보완되어야 하고, 적합한 사회와 교회 안에 심각한 문제로 느껴지고 있다.
참으로 아쉬운 것은 청소년에게 곧 적합하고 유익하고 그들을 완성시켜 완덕에 이끌 만한 영성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던 것과 그만한 청소년 영성 지도자가 지극히 적은 것이다. 현재 교회에 무엇보다도 시급한 것은 젊은이가 이미 살고 있는 영성을 바로잡아 보다 옳은 적합한 영성으로 이끄는 이상적「청소년 영성」의 확립과 청소년 영성 지도자의 양성 및 배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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